올여름 백사장을 멋지게 즐기기 위한 Tip
올여름 백사장을 멋지게 즐기기 위한 Tip
  • 칼럼니스트 박창희
  • 승인 2017.06.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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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알면 살 빼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연재】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의 살과 사랑 이야기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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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서 다뤘던 돼지 창자 속 회충에 대해 지인이 할 말이 있다며 전화를 해왔다. 순대 장사 망하면 어쩔거냐고 말이다. 상한 식자재로 음식을 만든 것과 본질이 다른 문제라며 필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덧붙여 회충이 나온 창자로 순대를 만들었다면 최소한 그 순대는 유기농이니 맘껏 먹어도 된다고 응수했다. 내친김에 며칠 후 만나 순댓국 한 그릇씩 먹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징그럽고 지저분해 보여 회피할 뿐이지 회충도 구더기도 모두 깨끗한 것이다. 썩은 음식이나 동물의 사체를 처리해 주는 구더기 덕분에 우리 환경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구더기가 더러운 게 아니라 구더기가 하는 일이 인간의 시선에 불결해 보일 뿐이다. 어린 아이가 흙 속의 지렁이를 가지고 논다 치자. 그것이 지저분한가. 각종 화공 약품으로 인쇄된 과자 봉지의 표면을 만지거나 첨가물 범벅인 사탕을 빠는 어린이의 행위가 더 불결하다. 외출 후 돌아온 사람에게 묻은 세균을 죽여야 한다며 강력세정제를 뿌려대기도 한다. 모든 바이러스나 세균들을 적으로 간주해 죽여 없앤다면 인간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다. 무균실에서 마스크를 한 채 온실의 꽃처럼 살아간다면 절대 건강할 수 없다. 호시탐탐 숙주를 노리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공격을 견디며 획득한 면역력으로 인간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한 해에 뱀에 물려 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이 일 년에 5000명이다. 이제는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시대가 됐음을 잘 인식해야 한다.


필자 어머니의 순대 장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돼지 머리로 편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돼지의 귀때기나 혓바닥이 나오게 되는데 이 역시 순댓국 장사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잘 삶아서 막걸리를 마시는 자들의 안주로 내거나 단골손님 국밥에 슬쩍 넣어주기도 한다. 털이 숭숭 붙어있던 돼지머리가 잔칫상에 올라갈 편육으로 변신하는 과정 또한 수월치 않다. 털을 깎고 넓적하게 쪼갠 후 삶아내어 베 보자기로 싸고 돌로 누른다. 하룻밤이 지나면 천 밖으로 허연 기름이 흘러나와 바닥에 눌어붙는다. 어머니가 밟고 넘어지기도 했던 미끄러운 그것이 바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지방(fat)이다. 자장면을 먹은 후 그릇에 허옇게 굳어 붙은 기름과 동일 성분이다.


뱃살을 줄이고 싶은 여성이라면 한겨울에 배꼽티를 삼가고 밀가루와 흰 쌀밥을 끊어보라. 더불어 야식을 금하고 이틀에 한 번,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씩만 걷는다면 그 여성은 올여름 남자친구 손을 잡고 해운대 백사장을 멋지게 달릴 수 있다.


우리가 백미 밥과 백분 가루를 끊을 수 있다면 정말 많은 문제가 해결될 텐데 그렇지 못함에 항상 필자는 아쉬움을 갖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는가. 체중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살 빼는 방법을 찾기 전에 지방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한다. 지방에 대한 공부는 하면 할수록 흥미롭다.


돌로 누른 돼지머리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자장면 그릇의 기름, 그리고 우리의 뱃살은 같은 물질이다. 열을 전달하는 통로라 할 수 있는 혈관이 거의 없으니 희고 치밀한 구조다. 또한, 녹는 점이 높고 수분이 없다 보니 한겨울에도 딱딱하게 어는 일이 드물다.


우리가 기름이라 함은 한자 油(기름 유)로 표기되는 식물성 기름으로써 대부분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지방이라 하면 한자 脂(기름 지)로 표기되며 융점이 높으므로 상온에서 고체이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지질을 총칭하는 油脂(유지)가 된다. 우리 몸에 있는 95% 이상의 지질은 중성지방이다. 보온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겨울에 배꼽을 드러낸 또는 복부를 차게 만든 처자의 배는 두툼하게 지방이 붙을 수밖에 없다. 이제 곧 여름이다. 다음 칼럼에선 순대 이야기의 마무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지방 이야기를 해보겠다.


*칼럼니스트 박창희는 전산과 체육학을 전공한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강사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만 사회운동가로서 비만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비만을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대행사와 방송 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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