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저번 칼럼에서는 산후조리원 vs 산모도우미 vs 친정엄마 산후조리의 장단점에 대해 다뤄봤다. 그렇다면 어떤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남편의 직장이 강남에 있어서 출산한 병원 위층에 조리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원 후 강남에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결정했다. 신생아를 안고 1시간이나 자가용을 타고 조리원을 가는 것도 초보엄마인 나에게는 큰 두려움이었다.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조심조심 2시간 가까이 갔던 기억이 난다.
출산 6개월 전에 산후조리원을 알아보고 예약을 했다. 조리원을 알아볼 때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이 신생아실에 상주하는가
- 상담할 때 자격증을 미리 보여준다. 그렇지 않다면 꼭 체크하고 넘어가도록! 신생아는 위급상황 발생시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므로 전문인력이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2. 산모가 머무는 방에 시끄러운 소음이 있는 대로변이나 유흥시설이 있지 않은가
- 조리를 하느라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아기에게 모유를 주는 곳도 방이기 때문에 소음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방을 선택할 때 대로변에 있는 방은 지양하도록!
3. 방에 창이나 환기시설이 있는가
- 보통 하루에 한번 창문을 열고 청소를 해준다. 하루 종일 보일러를 켜놓고 있고 방안에서 모든 일과가 이루어지므로 가끔씩 산모가 방을 비울 때 환기를 시키면 좋다.
4. 신생아실 면회가 자유로운가
- 방문하시는 분들은 예쁜 아기를 보고 싶은 마음에 면회가 자유롭지 않으면 까다롭다고 불평을 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출입이 차단된 상태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조금 서운하더라도 산모방이나 신생아실 출입은 차단된 곳이 좋다. 창밖으로 아기를 보고, 직접 안아보거나 만져보는 것은 조금 기다려주시는 것이 정말 아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산후조리를 할 때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때였는데 규칙을 무시하고 산모방에 방문객을 초대해서 아기를 마음껏 안아보게 하는 산모가 있었다. 그런 행동은 본인의 아기뿐만 아니라 함께 신생아실을 사용하는 다른 아기들에게도 좋지 않은 행동이다.
5. 전문의가 회진을 하는가
- 신생아 때는 황달 등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다. 전문의가 회진을 해서 아가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6. 모유수유를 적극권장하는 조리원인가
- 모유수유는 산모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조리해주는 분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새벽에 힘들고 졸릴 때마다 아기를 데려와서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격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현재도 건강하게 모유수유 중이다. 처음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오랜 연륜을 가지신 원장님께서 처음에는 원래 잘 나오지 않고 유방마사지를 잘 받다보면 완모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조리원에 오시는 모유수유 전문가분이 마사지를 해주시고 그날부터 모유가 아주 잘 나와서 아기에게 배불리 먹일 수 있었다. (맨처음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유륜부위를 깊게 꼬집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7. 균형잡힌 식사와 맛
- 조리원을 2주이상 이용하다보면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미리 육아까페에서 조리원 식사에 대한 평을 조사해보고 예약하면 좋다. 전문 영양사가 있는지 여부도 체크할 것! 산모가 먹을 수 있는 국은 한정되어 있다. 미역국과 사골국. 매끼 같은 재료로 국을 끓여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얼마나 맛있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식사시간이 즐거울 것인지 괴로울 것인지가 결정된다.
8. 남편이 함께 지낼 수 있는가
- 남편과 함께 지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렇다면 남편의 아침식사 및 세탁여부도 알아보았다. 내가 있었던 조리원에서는 아침에 남편에게 토스트를 제공했었는데 작은 배려였음에도 매우 고마웠다.
9.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가. 마사지 등이 무료로 포함되어 있는가
이상이 조리원을 미리 알아볼 때 기본적으로 점검했던 사항이고 실제로 조리원을 이용하면서 추가적으로 점검해야할 사항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출산 후 얼마간은 회음부 소독, 검진 등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한다. 병원과 함께 있는 조리원을 이용하면 찬바람을 쐬지 않고 바로 이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의 경우는 병원과 1시간이 떨어진 조리원이라 근처 산부인과를 이용을 해서 불편했다. 그리고 아기가 황달이 있어서 모유도 잘 먹지 않고 몸무게도 잘 늘지 않아 소아과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또한 출산한 병원에서는 산후조리원, 소아과, 산부인과가 모두 한 건물에 함께 있었는데 내가 이용한 산후조리원은 단독 조리원이라 소아과를 방문할 때도 불편했다. 하지만 병원과 함께 있는 조리원은 병원을 이용하는 방문객 및 감기 걸린 아이들 등을 마주쳐서 안 좋은 점도 있다.
산후조리원은 기본적으로 2주를 예약하고 더 조리가 필요할 시 추가로 1주단위로 예약할 것을 권한다. 함께 조리한 산모 중에는 한달을 미리 예약하고 몸이 빨리 회복되서 답답해 한 산모도 있었고 2주를 예약한 후 1주만 이용하고 퇴원한 산모도 있었다.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인지 직접 겪어보고 추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광고만 보고 예약하기 보다는 직접 방문해보고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 발품을 파는 만큼 산후조리의 질이 결정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산모와 아이에게 무리가 갈 정도로 산후조리원 투어를 하는 것은 피하기 바란다.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저는 친정에서 제일 가까운곳으로 정했어요.
가족들이 오기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