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데이트는 데이트답게 합시다
결혼해도 데이트는 데이트답게 합시다
  • 칼럼니스트 이정수
  • 승인 2017.05.17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을 이어가는 방식은 연애 때와 다르지 않아요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결혼생활에서 사랑을 재 점화하는 기회가 데이트입니다. 데이트는 데이트답게 합시다. ⓒ이정수
결혼생활에서 사랑을 재 점화하는 기회가 데이트입니다. 데이트는 데이트답게 합시다. ⓒ이정수


이정수의 결혼수업 4교시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날 닭갈비집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외식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 풀 착장을 한 남녀가 와서 앉습니다. 누가 봐도 둘은 오늘 소개팅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들과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옆 테이블의 꽁냥꽁냥한 대화가 자꾸 귀에 들어왔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자꾸 듣게 되더군요.

 

아마 오늘 이 닭갈비집은 여자가 선택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메뉴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남자에게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멋을 낸 남자의 입장에선 메뉴의 선택이 맘에 안 들었을 수도 있는데, 좋답니다. 풋풋합니다, 풋풋해! 아무튼 더 이상 옆자리 이야기를 듣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 귀를 접었습니다.


그때 반대쪽의 테이블에도 한 커플이 들어왔습니다. 결혼한 지 한 10년은 더 되어 보였습니다. 아주 편한 복장의 두 분은 앉아서 별 말이 없습니다. 그냥 주문하고 잠시 스마트폰을 만지작하고 어색하게 있습니다. 곧 음식이 나왔습니다. 역시 별말 없이 맛있는 건지 아닌지 표정으로 식사를 하십니다. 그 집이 그래도 맛집인데 말이죠. 그리곤 우리 식구보다 빨리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어쩌면 오래된 커플들이 거의 다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면 데이트의 기회도 적어지고, 준비시간도 줄어듭니다.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아주 편한 비주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지죠. 이런 편안함이 결혼의 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너무 편한 동행을 데이트라고 하긴 좀 서운합니다. 뭔가 데이트란 단어가 가진 설렘은 편한 동행과는 좀 거리가 있죠.


데이트는 데이트답게 하세요. 안 그래도 얼마 있지도 않은 기회인데, 대충 세수만 하고 나서지 말고 멋도 좀 내고 서로에게 멋지고 예쁘게 보이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럼 그냥 밥만 먹고 돌아올 일도 괜히 한두 시간 더 시간을 즐기다 올 수 있고 사진이라도 한 장 더 찍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연애 초기 때 다 느꼈던 일들입니다. 결혼 후에도 사랑을 이어가는 방식은 연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지 편안함에 젖어서 물 흐르듯이 흘러가버리면 사랑도 그냥 그대로 흘러가 버리고 말 겁니다.


‘사랑은 식었다’고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방법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했던 방법들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래도 데이트하는 순간만큼은 잘 신경써보세요. 사람에게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잖아요. 결혼생활에서 사랑을 재 점화하는 기회가 데이트입니다. 잘 잡으세요. 5교시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