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엄마 아빠 같이 쓰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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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길, 소신있게 밀고 나가야!

아이 넷을 키우는 힘, 경제력 아닌 열정과 신념!

whjdc@naver.com

[연재] 우리 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

 

8년 전 우리 부부의 계획은 양쪽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살다보니 지금은 양쪽 부모님께서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 그 덕분에 아이들 넷을 키우고 있지만, 젊었던 그 때의 계획은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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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모아둔 돈으로 선배에게 부탁해 전통혼례로 했고, 웨딩 촬영은 생략했으며, 사진도 친구가 찍어줬다. 심지어 혼례 당일에 하는 신부화장을 미용실에서 안 하고 직접 하겠다고 선언해 친정엄마와 다투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는 여러 가지로 배려해 말씀하셨던 부분들까지도 쓸데없는 낭비라며 젊은 치기와 고집을 부렸던 점도 없잖아 있었다.)

 

어쨌든 우리 부부, 아이 넷을 낳아 시골에서 홈스쿨하며 살겠다는 계획이 아직까지는 별 문제없이 진행 중이다. 시골에서 살기 위해 남편은 농업직 공무원이 되었고, 아이 넷을 낳고 아파트이긴 하지만 서울 외곽의 한적한 곳에서 사니까 말이다. (아파트보다는 마당이 딸린 주택이었으면 좋겠지만, 일단 편하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첫째를 낳고는 두 살 터울 위의 아이가 있는 친구네서 유모차와 카시트 아이 옷 등을 물려받았다. 시부모님께서 아기 이불 등 여러 가지를 사주셨고, 장난감은 선물로 들어온 것 외에는 따로 장만하지 않았었다. 그 때는 내가 직장 생활을 하고 남편은 임용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후 조산을 한 덕(?)에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시간제로 일을 했다. 시댁에서 살다 친정으로 옮겼고, 젖을 먹였고 천기저귀를 썼다. 아이는 장난감 없이도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과 잘 놀았다.

 

둘째를 낳고 친정 근처에 생긴 국민임대아파트로 입주했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우리 가족은 꽤 넓게 빠진 20평 아파트에서 살게 시작했다. 아이들은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게 됐고, 이 집에서 셋째를 낳고 넷째를 낳고 5년 넘게 살고 있다.

 

첫째를 키울 때에는 가족들 말고도 동네 할머니들도 계시고 놀아줄 사람들이 많아 장난감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째라 선물이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그나마도 둘째를 키우면서도 별 필요가 없어 다른 집에 줘버리기도 했다. 셋째가 되니 잠깐씩 썼던 보행기도 쓰지 않았다. 넷째가 10개월이 된 지금 우리 집엔 그 흔한 국민애벌레도 없다.

 

넷째를 낳고나니 20평의 집이 너무 좁아 큰맘 먹고 책을 치우기로 했다. (다른 욕심은 없어도 책 욕심은 많은 우리 부부가 정말 큰맘을 먹었다.) 우리 집에 있는 대부분의 짐이 옷과 책인데, 옷은 줄일 수가 없으니 할 수가 있나. 이제는 보지 않는 전공 책들을 기부하고 오래된 책들을 버렸다. 책장 두 개를 치웠더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더 만들 수 있었다. 좁긴 하지만 그래도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다.

 

새로 집 정리를 하며 커다란 물 칠판을 만들어 붙여주었다. 신이 나서 노는 우리 삼형제. ⓒ원혜진
새로 집 정리를 하며 커다란 물 칠판을 만들어 붙여주었다. 신이 나서 노는 우리 삼형제. ⓒ원혜진

 

예전에 내가 가르치던 학생이 우리 집이 20평 아파트라는 걸 듣더니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신의 집은 네 식구인데 40평에 산다며, 아이가 넷인데(그 때는 넷째가 뱃속에 있을 때였다) 여섯 식구가 어떻게 그렇게 좁은 집에 사냐고 했다. 남들의 눈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이 작은 것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살림이라고는 설거지 한번 해보지 않았던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이가 셋으로 넷으로 늘면서 점점 수납에 도가 트고, 쓸데없는 짐을 줄이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물론 시어머님, 남편, 동생, 친구 등등,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가능한 일이다.)

 

네 아이가 앉을 수 있을 만큼 긴 책상을 놓았다. 아직 채 정리가 되지 않은 책상에 앉아 독서 중인 첫째와 셋째. ⓒ원혜진
네 아이가 앉을 수 있을 만큼 긴 책상을 놓았다. 아직 채 정리가 되지 않은 책상에 앉아 독서 중인 첫째와 셋째. ⓒ원혜진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 맞다. 아기 옷은 어른 옷보다 비싸고, 아기 물품은 너무나 작고 귀여워서 모두 다 갖고 싶으니 말이다. 나는 아기 옷은 거의 산 적이 없을 정도로 다 물려받아 입혔고, 아기 물품은 웬만해선 사지 않았다. 넷을 키워본 경험상, 정말 꼭 필요한 또는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란 없다. (있으면 편한 물건은 있다. 어쨌든 "있으면 편하다"는 것도 각자 자기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식비, 무시 못 한다. 아이들이 클수록 더 그럴 것이다. 아기 먹을거리는 되도록이면 국산에 유기농,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제품을 구입해 요리를 하기 때문에 식비가 무척 많이 나간다. 실제로 우리 집은 식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나마 우리 집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외식은 하지 않는 것이다.(사실 아이들이 번잡해서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도 돈이 많이 든다. (우리 집은 수입이 적고 재산이 없으니 세 아이들 모두 보육료 지원을 받고 있다. 그 걱정 덜은 것만 해도 무척 도움이 된다.) 아이가 좀 크면서는 사교육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원이나 공부방을 보낼 생각은 없지만 악기 하나 운동 하나씩만 배운다고 해도 부담이 될 듯 하다. 그래서 꼭 배우고 싶은 것만 배우게 하고, 스스로 연습하거나 위의 형제에게 배우거나 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나는 남들이 몇 평 아파트를 장만했는지, 얼마짜리 가방을 들었는지, 무슨 메이커의 옷을 입었는지, 관심도 없고 또 잘 알지도 못한다. 어떤 엄마가 몇 살부터 학습지를 시키고, 어느 영어학원에 보내는지도 궁금하지 않다. 아니, 어쩌면 남들만큼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백인백색으로 다 다른데, 어떻게 모두가 가운데 그어놓은 평균선을 유지하며 살 수가 있겠나.

 

그러니 나는 평범한 삶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소신 있게 가기로 했다. 내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잘 하고, 내가 무엇을 가르칠지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회의하고 의논한다. 하지만 다른 집 아이가 잘 썼다는 장난감, 그런 것을 우리 아이에게도 사줄 생각은 없다. 다행히 그런 장난감 없이도 우리 아이들은 서로서로 잘 놀고, 사실, 아이의 발달에 좋다는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아이에게 형제가 있는 것이 더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이해야할 시기이다. 나는 내년 봄 막내의 모유수유를 마친 후, 홈스쿨하는 아홉 살 되는 큰아들과 배낭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편은 지방에 발령이 나 주말부부인데다, 하루 종일 홈스쿨하는 큰아이와 투닥투닥해, 아침저녁으로 아이 넷을 데리고 씨름을 하지만, 내년 큰아들과의 첫 배낭여행을 꿈꾸며 지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살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계획한다. 내년에는 운동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기타도 열심히 연습해야지. 나이와 주름을 일 년치 더 받겠지만, 더 지혜로운 나이가 되어간다고 주문을 외워본다. 베이비뉴스 독자 여러분들도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빈다. 소! 신! 있!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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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원혜진은 3남 1녀(04년, 06년, 08년, 11년생)를 키우는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 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할 계획이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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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m2012.01.24 22:34

    부럽네요.
    저도 이렇게 많이 키우고싶은데...
    자신이 없

  • 여**전2011.12.29 14:25

    아이넷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큰아이 셋은 모두 남자아이 같은데..

  • 재*맘2011.12.29 10:25

    존경합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한명인데도 완전 머리 쥐나거든

  • 까*로2011.12.29 01:53

    대단하십니다
    전 하나 둘도 너무 벅찬데 네아이
    거기

  • 아*맘2011.12.28 23:16

    그렇죠.
    저도 가끔 팔랑귀가 펄럭여서 혼자서 힘들어한적도 꽤 있는데.

  • 힘****맘2011.12.28 23:01

    맞아요
    여러사람 여러내용 믿는것보다.본인

  • 햅**쥬2011.12.28 22:57

    소신있게라.
    맞아요.. 그래야 하는데..
    특히 첫아이는 모르는게 많으니.. 남들과 책과 인터넷을 저절로 따라가네요..
    넷이나 키

  • 선*2011.12.28 22:21

    대단하심당!!!멋져요!
    저도 저만의 스타일을 잡고 소신잇게 밀고 나

  • 예***현2011.12.28 21:48

    소신.
    4명 부럽습니다.
    전 아직용기가안나요. 욕심

  • 하*맘2011.12.28 18:31

    소신있게 하기 참 쉽지 않죠.
    어느 부모나 내 아이한테는 어떻게든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에
    소신이라고 하는 걸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다수이죠.

  • 보*맘2011.12.28 15:50

    맞아요. 육아는 부모의 소신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소신있게 육아를 해야겠어요!

  • 수*이2011.12.28 15:16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아이가 하나에서이제 둘이되려니 벌써부터 걱정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맨날 허덕이면

  • 난*2011.12.28 13:59

    육아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상황에 휘둘리지않고 아이를 키운다는게 정말 힘든일인데..
    대단하시네요

  • 럭*공2011.12.28 10:38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1~2명도 아니고 4명씩이나..
    알뜰살뜰히 욕심부리지 않고 사니 잘 사시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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