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자녀들의 즐거운 마라톤
다둥이 자녀들의 즐거운 마라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7.05.20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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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 남매와 협동하고 양보하며 사이좋게 완주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출발선에서 1코스를 향해 달리는 다둥이들의 모습.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출발선에서 1코스를 향해 달리는 다둥이들의 모습.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와아~!”


큰 팡파레 소리와 함께 마라톤 코스를 향해 달리는 다둥이들의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20일 낮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축구장에서 형제 자매 남매와 함께 달리는 5월 가족축제 2017 아장아장 다둥이마라톤대회(이하 다둥이마라톤)가 열렸다. 종일 마라톤을 뛰는 다둥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 없이 장내를 메웠다.


이번 다둥이마라톤은 총 다섯 코스로 구성됐다. 아이들이 쉽게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크게 뛰고 구를 수 있는 코스와 꼼지락 꼼지락 교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코스를 고루 섞었다. 20명의 다둥이가 10분 단위로 코스를 출발했다. 완주한 다둥이들에게는 메달을 수여해 추억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코스는 장애물을 통과하며 협동심을 기르는 자리로 마련됐다. 천으로 만든 동굴을 지나고 보폭이 좁은 계단 장애물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건너는 아이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선생님을 따라서 이렇게 걸으면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 잘 할 자신 있나요?”


“네!”


우렁차게 함성을 지르며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던 부모들은 연신 휴대폰 카메라의 버튼을 눌렀다. 아이들은 넘어졌다가도 곧장 일어나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코스를 무사히 마친 아이들에게는 스티커가 한 장씩 붙었다. 아이들은 “스티커를 준다”는 선생님의 말에 딴청을 하다가도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몸에 스티커가 붙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순서를 맞은 아이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두 번째 코스에는 타요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이 타요 버스에 타고, 맏이가 버스를 밀어서 코스를 통과하며 컵을 쌓아 올리는 미션을 완수하는 자리였다.


미션을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에 몇몇 맏이들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직접 타고 싶다는 마음이 잔뜩 묻어난 얼굴. 그러면서도 동생을 힘껏 밀어주며 타요 버스 탑승 기회를 양보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의 마지막에는 이런 맏이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맏이들을 번쩍 들어 올려 동생과 함께 타요 버스에 태운 후 코스가 끝나는 지점까지 아이들을 밀어 날랐다.


세 번째 코스에는 코레카의 붕붕카와 코블록의 블록을 가지고 노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둥이들은 코레카를 타고 붕붕 달려서, 가득 쌓인 코블록을 수레에 담는 미션을 수행했다. 블록을 쌓는 놀이를 하는 줄 알고 짧은 시간 동안 이리 저리 모양을 만든 아이들이 아쉬워하며 3번 코스를 마무리했다.


네 번째 코스에는 커다란 풍선공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둥이 네 다섯 명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큰 풍선공을 데굴데굴 굴려서 목적지까지 가는 코스였다. 힘이 조금 더 센 맏이가 공을 굴리면 동생이 맏이에게 작은 힘을 보탰다. 아이들이 협동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들 표정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다섯 번째 코스를 시작하기 전 그늘에 앉은 아이들이 숨을 골랐다. 마지막 순서를 앞둔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안아주며 완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마지막 코스는 페달없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순서였다. 퍼스트바이크를 처음 타 본 아이들의 몸이 엉거주춤 기울어지다가 이내 균형을 잡았다. 떼구르르 구르는 퍼스트바이크에 체중을 실은 아이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승을 축하하는 부모들이 다둥이들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승철(6), 승현(4)이의 아빠 조운현(38) 씨는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아이들이 완주할 수 있었다. 선생님에게 고맙고, 즐겁게 놀아 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신청해 준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둥이 가족과 함께 또 다른 주인공들도 기쁨을 나눴다. 코스마다 다둥이들과 함께한 선생님들이다.


김현영 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학생은 “2015년 대학교 1학년일때부터 참가했는데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친구들과 자원해서 왔는데 몸은 힘들지만 역시 보람이 크다. 다둥이들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코스 운영을 맡았던 김태진 스포키드 대표는 “색다른 게임이나 코스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자원봉사자 분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이 고생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아무쪼록 다둥이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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