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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결혼수업] 부부싸움 꼭 해야겠습니까?

우리가 결혼하는 이유는 평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liyepapa@naver.com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이정수
ⓒ이정수


결혼수업 6교시를 시작합니다. 결혼하면 서로 더 편해져서 그런지 이상하게 더 싸웁니다. 여차하면 싸울 일이 생기죠. 심지어 서로 함께한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약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방심한 순간 치명타가 훅 들어갑니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죠? 정이 들긴 합니다. 미운 정이 드는 거죠. 원래는 사랑이었던 것이 미운 정으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이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들을 하죠. 너무나 애틋했던 사랑이 미운 정으로 바뀌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걸까요? 이거 조금 억울하지 않습니까? 이게 당연하다면 뭐하러 결혼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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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안 할수록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살라는 뜻은 아니고, 싸움이 안 날 수도 있었는데 싸움으로 만들지 말라는 거죠.


오늘 우리 아내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샤브샤브를 해주겠다고 주방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까지가 칼럼 마감일이라서 안 돌아가는 머리를 짜내며 글을 쓰고 들어온 터라 사실 만사가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메뉴는 샤브샤브. 샤브샤브는 준비할 게 많습니다. 그냥 끓는 국물에 고기와 채소만 던져 넣으면 되는 것 같지만 세팅할 것이 많죠. 게다가 우리 아내는 플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라서 더 시간이 걸립니다.

배는 점점 고파져서 신경은 날카로워졌습니다. 우리 아내가 야채 위에 만두를 올려 놔 달라고 부탁합니다. 속으로 ‘그냥 먹으면 안 될까? 배가 고파’라고 생각만 하고 “응!” 하며 접시에 만두를 올려놓았습니다. 앞접시도 놔 달라고 해서, “응!!” 하고 가져다 놨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좀 더 납작한 접시라네요. 조명도 바꿔 켜달랍니다. 우리 집엔 저녁 식사등 같은 것이 있거든요. 이걸 켜면 사람도 음식도 예뻐 보입니다. 바꿔 켰습니다.

이제 다 같이 앉아서 밥을 먹으면 되는데, 4살 된 딸이 계속 잠깐만 기다리라며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식탁 위에 책을 올려 달라며 이래저래 부탁이 많습니다. 부글부글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역시 우리 아내는 금손이야! 하며 식사를 마친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고 식탁을 닦으면서 해피엔딩.


글에서 느끼셨겠지만, 싸울 만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대답 잘하고 시키는 대로 했더니 싸움 없이 잘 지나갔죠. 사실 저 순간에 하기 싫은 티를 내고 반항하는 것도 참 속없는 짓입니다. 우리 아내가 더 많이 피곤하고 귀찮았을 테니까요. 속으론 ‘아 그냥 외식할 걸!’ 이란 생각이 가득했을 겁니다. 그런 아내도 티 안 내고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딴지를 걸 순 없죠.


생각보다 이런 상황들이 결혼 생활 내내 많습니다. 그냥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잘 넘어갈 수 있는 상황들 말입니다. 사실 진짜 싸워야 할 순간은 생각보다 아주 적어요. 괜히 한두 마디 해서 서로 맘 상하지 말고, 그럴 때마다 잘 참고 넘어가 보세요. 그러면 딱 그만큼씩 사랑의 유효기간이 늘어날 겁니다. 우리가 결혼하는 이유는 그 사람과 평생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저는 7교시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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