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생리만으로도 불편한데 생리통까지 더해진다면 매달 찾아오는 생리 기간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생리통이 있다고 해도 사람들마다 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벼운 불쾌감 정도로만 겪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출도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리통의 원인을 살펴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2차성 생리통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증 같은 여성 질환이 원인이 되어 생리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해결해주면 생리통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는 생리통은 호르몬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1차성 생리통입니다. 이는 생리 기간에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자궁을 강하게 수축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생리통이 심하면 몸도 바짝 긴장합니다. 게다가 생리 중에는 혈액 순환 문제를 겪기 쉬우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긴장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커서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실내에서 냉방기 가동으로 추위를 느낄 정도라면 겉옷을 따로 준비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생리통이 심하다면 사무실에서는 핫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집에서는 스팀 타월 등으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완화에 좋은 지압으로 생리통을 다스리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배꼽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인 ‘중극혈’은 손가락을 깊이 눌러서 지압을 해주는 것이 좋고 다리 안쪽 복숭아뼈에서 손가락 네 마디쯤 올라간 곳인 ‘삼음교혈’도 약간 강도가 세다 싶을 정도로 지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 기간에 해당 부위들을 수시로 문지르고 지압을 해주면 자궁 주위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생리통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생리 기간에는 생리통으로 인해 피로감도 심해집니다. 기운이 축 처지고 자꾸만 눕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발바닥 한가운데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용천혈’을 강하게 눌러서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생리통이 심하다면 생리 기간에는 일을 조금 줄이고 스트레스도 최대한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로감이 심하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잠도 푹 자서 기운을 보충해야 합니다. 다만 활동량이 부족한 상태라면 몸을 조금 움직여주는 것이 에너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가벼운 요가 등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은 생리통 완화에도 좋습니다.
요가 동작 중에서 ‘나비 자세’는 하복부의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골반의 균형을 회복시켜주고 생리통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가슴과 허리를 곧게 펴고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두 발바닥을 마주 붙인 후 회음부 가까이로 바짝 당겨놓습니다. 가슴을 곧게 편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상체를 숙입니다. 그 자세에서 잠깐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머문 다음 다시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일으켜주면 됩니다.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러 차례 자세를 반복해주면 생리통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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