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전화를 기분좋게 받아주세요
전화나 문자만 예쁘게 받아줘도 더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결혼수업 9교시입니다.
저는 우리 아내와 통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리 아내가 기분이 좋을 때 통화를 하면 덩달아 신이 납니다. 우리 아내는 흥이 많은 여자고, 저는 파이팅이 넘치는 남자라서 통화하는 동안에 서로에게 에너지를 보내 준다는 느낌마저 들죠. 물론 치명적인 혀 짧은소리와 하이톤이 주변인들의 부러움(?)의 눈총을 받긴 하지만 우린 좋습니다.
남녀가 연애를 할 때 연인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보다 통화나 문자를 통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당연히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바빠서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요즘 휴대폰의 성능은 또 얼마나 좋습니까? 진짜 숨소리 하나도 생생히 전달이 되잖습니까? 예전처럼 나이트에서 주변 친구들을 조용히 시키고 집에 들어와서 이제 자려고 한다는 거짓말은 불가능한 시대가 됐죠. 문자 또한 이모티콘과 생생한 표현력으로 말로 전달하는 것 이상의 느낌을 전달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중요한 마음의 전달 수단인 전화와 문자가 결혼을 하면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가 오면 무음으로 돌렸다가 나중에 문자로 “일하는 중이야. 왜? 무슨 일 있어?” 마치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하는 사이처럼 보내기도 하고요. 카톡에 분명히 1이 없어졌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단답으로 ‘띡’ 오거나 집에 와서 입으로 답장을 뒤늦게 전달하기도 하죠. 간만에 즐거워서 전화를 걸었는데, 굉장히 바쁜지 퉁명스럽게 “응. 어. 아니. 그래”로 전화를 30초 안에 끊고 싶게 만드는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일전에 제 지인은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나서 놀라서 배우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보험사에 연락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답니다. 누가 모르냐고요? 보험사에 연락하는 걸? 내가 지금 이런 일이 있다! 나는 지금 놀랐으니 진정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급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게 어찌 부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전화나 문자에 인색해져서 굳이 안 해도 되는 행동처럼 만들지 마세요.
전화나 문자만 예쁘게 받아줘도 더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연락이 오면 사랑스럽게 받아 주세요. 사실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하면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잠시 분위기를 환기한다고 생각하고 배우자의 연락에 즐겁게 응해주세요. 분명히 본인도 기분이 좋아지는 계기가 될 겁니다. 어쩌면 긴 얘기도 필요 없습니다. “난 당신의 전화를 기다렸어!”라는 듯이 기분 좋게 “여보세요?” 한마디에 마음이 다 전해질테니까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사랑이 담긴 “여보세요?” 한마디가 당신의 결혼생활의 빚을 없애 줄 겁니다. 10교시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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