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여름 휴가 기간이 지나고 나면 휴가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흐트러진 신체 리듬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로 일상으로 복귀하면 휴가 전보다 더 피로하고 지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자도 자꾸 졸리고 무기력해져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휴가로 지친 몸 상태를 빨리 회복시켜주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잠을 잘 자면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스트레스 방어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피로가 해소되며 신체에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따라서 휴가 기간에 밤늦게까지 놀면서 몸을 혹사했다면 휴가 후에는 수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고 충분히 숙면을 취해서 몸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피로가 심하고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간단한 샤워나 족욕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몸을 이완시켜주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휴가를 보내고 나면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했거나 피로가 축적이 되면서 다양한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아프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휴가 후에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피로가 잘 해소되지 않을 때는 지압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등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뿌리 부분이 만나는 ‘합곡혈’과 엄지발가락과 집게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2cm 올라간 부위인 ‘태충혈’을 강하게 눌러서 지압해주면 처진 기운을 끌어올려 줄 수 있습니다. 낮에 자꾸 졸음이 쏟아지고 무기력할 때도 이 두 지점을 수시로 마사지하면 머리를 맑게 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피로가 많이 쌓여서 기혈의 순환이 좋지 못할 때는 림프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림프는 우리 몸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 손쉽게 할 수 있는 부위는 겨드랑이, 얼굴과 귀, 목 등인데 꼼꼼하게 마사지를 하면 각종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며 기혈의 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에도 좋습니다.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휴가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에는 물 부족 현상을 겪기 쉬운데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평소 땀을 많이 흘리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술이나 커피 등을 과도하게 많이 마셨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특히 휴가 기간에 술을 많이 마시고 야외 레포츠 등을 즐기면서 땀을 과도하게 흘렸다면 휴가 후에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몸에 쌓이는 독소나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몸에 물이 부족해지면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방광염, 요로결석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때때로 갈증이 배고픔으로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가지에서 지치는 것은 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랐다고 해도 수시로 발라주지 않고 야외에서 오래 시간을 보낸다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휴가 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거나 트러블이 발생하고 푸석푸석해진다면 적절하게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당근은 피부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재료라서 곱게 갈아서 팩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피부의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염증을 개선하고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 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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