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결혼수업] 사랑하는 아내에게 5분만 시간을 내세요
사랑이 부도가 나면 결혼도 부도입니다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결혼수업 11교시를 시작합니다.
제가 아침마다 하는 일이 있습니다.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일입니다. 제 라떼를 만들면서 우리 아내의 라떼도 같이 한잔 만들죠. 제가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만들어 마실 때, 우리 아내도 한 잔을 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부터 해주기 시작한 겁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요. 카X 미니다크로스트 2봉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고요. 거기에 얼음을 채웁니다. 그리고 우유를 200mL를 넣죠. 커피숍에선 우유를 넣고 커피를 넣지만 저는 반대로 합니다. 그러면 설거지거리가 하나 줄거든요. 쉽죠?
뭐 딱히 대단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런 라떼 한잔에 그렇게 좋아해 준다면 안 해줄 이유가 없죠. 그런데, 이 라떼는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 입니다. 배달까지 하면 5분 정도. 집이 넓어서 2분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별거 아닌 것 같은 라떼 만들어주기 5분이 제 사랑과 행복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결혼을 하면 이상하게 연애 때보다 둘이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이서 행복하게 살려고 결혼한 건데 말이죠. 소위 둘이 함께 갖는 시간이 사랑에 들어가는 시간인데 이게 전투적으로 살다 보면 아까운 시간이라고 착각들을 하는 거죠. 말 그대로 착각입니다. 부부간에 사랑이 없어진 순간부터 집은 들어가기 싫은 공간, 어색한 공간이 될 겁니다.
아이만 열심히 키운 부부들이 다 키우고 난 후 단둘이 있으면 되게 어색해지는 기현상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잖습니까? 오래 함께 살아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편해야 할 사이인데, 안 편한 거죠. 사랑에 드는 시간을 아까워해서 그런 겁니다. 5분씩만 써보세요. 아무리 세상 바빠도 나와 결혼한 그 사람을 위해 5분도 온전히 못 쓰나요? 아무리 전쟁같이 살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길 바라면서 그때까지 사랑을 보류 시킬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우리 사는 동안엔 이 전쟁이 안 끝나니까요.
제 이야기를 듣고 5분 동안 뭘 하고 싶긴 한데, 뭘 어떻게 하지? 생각이 드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힌트를 드리면 아침에 출근할 때, 출근시킬 때, 카톡이나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써보세요. 길게 쓸 필요도 없어요. 싸웠으면 미안해하는 마음, 기분이 좋으면 이 기분을 전해 주면 됩니다. 배우자가 기분이 좋아질 수 있게요. 사랑은 기분 좋은 거잖아요. 배우자가 기분 좋아질 일이 뭔지 찾으시면 됩니다. 기분 좋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해도 더 잘 합니다.
결혼 전엔 서로를 생각하면 기분 좋은 존재였습니다.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어떤 존재인가요? 빨리 눈을 뜨고 싶다면 어서 사랑에 시간을 투자하셔야 할 때입니다. 돈 돈 돈 하면서 재테크거리를 아무리 찾아봐야 사랑 재테크만큼 이윤이 큰 재테크는 세상에 없습니다. 결혼 후에도 사랑에 재테크 하세요. 사랑이 부도가 나면 결혼도 부도입니다. 12교시 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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