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서울시민의 생활, 책으로 만난다
근대 서울시민의 생활, 책으로 만난다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7.08.28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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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근대 문화유산과 서울 사람들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근대문화유산과 서울사람들’ 책표지. ⓒ서울역사편찬원
‘근대문화유산과 서울사람들’ 책표지.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김우철)에서는 서울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이 가지는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서울에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대중서 ‘근대문화유산과 서울 사람들’을 편찬해 발간했다.

‘서울역사강좌’ 제4권으로 발간된 이번 서적은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진행하는 시민을 위한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도 사용된다. ‘근대문화유산과 서울 사람들’은 근대문화유산에 얽힌 당시 서울사람들의 일상을 만나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근대 서울사람들이 가장 고통 받고 있던 질병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설탕의 유입과 보급으로 인한 치통이었다. 이러한 내용은 이 책의 ‘대한의원편’에서 그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서울의 하층민들은 치아질환(34.6%), 이비인후질환(25.3%), 외과질환(17.3%), 소화기질환(14.0%) 순으로 고통을 받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충치가 보편적으로 많았다. 의료선교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의 치아 건강은 원래는 매우 양호했던 것으로 설명된다.

한국인의 채식 중심의 전통적인 식사법과 조리법은 치아 건강에 매우 유리하고, 굵은 소금을 이용한 치아관리는 살균효과와 치석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한국인의 치아 건강이 위협을 받게 된 것은 개항 이후 설탕의 유입과 보급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또한 ‘고희동 가옥편’을 통해 본 근대 서울 화단의 모습에서는 당시 서울 화단을 이끌던 사람들의 직업이 대한제국기 관료들이었던 군수, 주사, 참서관 등이었고, 이들이 화단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던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경성제국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어와 수학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시험문제가 일본어로 출제됐고 답안 역시 일본어로 적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성제국대학편’에서 이 같은 당시의 모순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근대 서울의 하구수편’에서는 일제강점기 상하수도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할 수 있다. 실제 서울에서 수세식 화장실 비율이 50% 이상이 되는 시기는 해방 후 한참이 지나 아시안게임 개최와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었던 1986년 이후였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내용들을 통해 서울에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이 단순히 낡고 허물어야 할 재건축의 대상이 아니라, 근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산 증인이자 생생한 역사 현장의 보고임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던 ‘구 서울역사 건물’과 ‘서울시의회 건물’은 물론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간송 전형필 가옥’, ‘배화여고 생활관’ 등 서울에 있는 여러 근대문화유산에 얽혀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재조명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근대문화유산과 서울 사람들’은 약 300페이지 분량으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청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1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시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역사편찬원 김우철 원장은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고 더욱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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