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우리 아이의 뇌 발달 망친다"
"스마트폰, 우리 아이의 뇌 발달 망친다"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7.09.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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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스마트폰 주제로 특강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권장희
ⓒ권장희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3세 정도가 되면 대뇌피질이 발달해 변연계를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어린 시절 대뇌피질이 잘 발달해야 성인이 돼서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전국 민간어린이집 원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전국확대임원연수에서 전국의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스마트폰이 영유아기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했다.

◇ “3세, 인간의 뇌가 생성되는 중요한 시기”


“대뇌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안쪽에 발달된 부분은 ‘대뇌변연계’라고 하고, 바깥쪽에 발달된 부분은 ‘대뇌피질’이라고 한다. 변연계는 본능, 감정 등을 관장하는 곳으로 ‘동물의 뇌’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배가 고프면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데, 이때 이를 명령하는 곳이 바로 변연계다. 아기가 배가 고픈데 꾹꾹 참고 있으면 아기는 살아남을 수 없지 않겠는가? 아기가 살아남는 이유는 대뇌의 안쪽 변연계가 잘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소장은 '3세가 되기 전까지는 바깥쪽에 발달된 부분인 대뇌피질이 발달 되지 않기 때문에 동물의 뇌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동물과 같았던 뇌는 3세 정도가 되면 대뇌피질이 발달돼 변연계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만약 이 시기 대뇌피질이 잘 발달되지 않으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감정 등을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대뇌피질이 발달되면서 인간은 언어활동, 창의력, 도덕성, 절제성의 능력이 발휘된다고 한다. 만약 스마트폰을 이 시기에 쥐여준다면 때때로 인간답지 않은 짐승 같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원장들이 강연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얼마 전 신문 기사를 보니 한 택시기사가 운전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 앞으로 기분 나쁘게 끼어들기를 했다는 것이다. 화를 못 참은 택시기사는 끼어들기한 사람의 아파트까지 쫓아갔다는 기사였다. 그 차주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택시기사는 대뇌피질이 정상 작동되지 않고 동물처럼 변연계로 반응한 것이다. 즉 3세부터 발달돼야 할 대뇌피질이 어떤 요인들에 의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못하고 방해받았기 때문”이라고 권 소장은 설명했다.

권 소장은 또 “이처럼 대뇌피질이 정상 작동되지 않아 짐승 같은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교실에도 많아지고 있다. 아무 때나 욕을 하는 아이들, 때에 맞는 말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아이들,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도 즐거워하는 도덕성과 분별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화를 내고 소리 지르고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들 등이 모두 성품이 3세부터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대뇌피질 탓”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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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의 뇌를 잘 발달시키려면…

“뉴런들은 다른 뉴런들과 전기적 신호를 발생시킴으로 활동을 하는데 이 신호의 주고받음이 대략 1초에 100번 정도 일어난다고 한다. 이 전기적 신호를, 접합을 의미하는 ‘시냅스’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대뇌피질 속 시냅스의 밀도가 희박하곤 하다. 왜냐하면 시냅스는 인간이 무슨 활동을 하는 것을 통해서 형성되고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태어난 아기가 부모님과 교감하고 주변의 환경에 반응하고 인간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마다 대뇌피질 속에서 폭발적으로 그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시냅스 건물들이 지어지는 것이다.”

권 소장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한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한 엄마가 옆집에 가서 그 집 아이가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을 보았다고 해보자. 그 아이가 이제 8살이라는 것을 확인한 엄마는 집에 와서 자신의 8살 아이들에게 '옆집 아이는 여덟 살인데 자전거를 잘 타는데 너도 자전거를 타라'라고 말하면 바로 타지는 것이 아니다. 옆집 아이가 자전거를 잘 타고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함께 자전거를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이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 대뇌피질에 시냅스들이 지어져서 자전거를 잘 타게 된 것이다.”


권 소장은 창의적이고 절제력 있는 아이를 키우려면 스마트폰 성인이 될 때까지 멀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14세 전후가 되면 시냅스가 가지치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튼튼하게 만들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제거하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아간다는 것은 뇌 속에서 뉴런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냅스는 튼튼하게 만들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즉, 늘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의 대뇌피질은 쓰나미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 ‘오락실’을 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반면 '평소에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평소 독서를 하는 아이들은 대뇌피질 속에서 도서관이 지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시냅스의 가소성에 의해 시냅스들은 그 행동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익숙하게 하도록 만들고 그렇게 시냅스가 만들어지면 아이들은 시냅스가 만들어낸 삶의 패턴을 벗어날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사례를 보면 옥사나말리아라는 우크라이나 소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 소개될 때 17세 소녀였다. 그녀는 3세 때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에게서 버려졌고, 사람들에게 발견된 8세까지 5년 동안 개 우리에게 개들과 함께 생활했다. 폭발적인 시냅스 발달의 매우 중요한 3세 시기를 개와 지낸 소녀는 17세가 된 지금도 밥을 먹을 때 개처럼 모든 음식을 한 그릇에 먹는 것은 물론 개들이 나타나면 네발로 기면서 개처럼 울부짖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소장은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은 약해진다.' 스마트폰에 상대방의 전화번호 입력한 후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생긴 후 시냅스 건물이 다 붕괴된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된다. 그 이유는 이미 늦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10대만 살고 죽는 것이 아니다. 이 아이들은 20대, 30대, 40대를 위해서 자기 힘을 키워야 할 때다. 여러분께 제안드린다. 정말 우리 자녀가 대학 갈 때까지는 목에 칼이 들어가더라도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부모가 됐으면 한다”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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