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신진대사가 좋다는 것은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혈의 흐름이 순조롭고 차고 더운 기운도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오장육부도 활발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생활이 불규칙할 경우 신진대사가 나빠지면서 면역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쉬운 건강법은 ‘복식 호흡’입니다. 살만 많은 것 같지만 사실 복부는 ‘태양신경총’이라는 자율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곳입니다. 복부 운동을 특별히 하지 않는다면 복부는 사실 크게 움직일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출산 후는 물론이고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장 크게 살이 붙는 부위가 바로 복부입니다.
이처럼 방치하기 쉬운 복부를 단련시키는 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복식 호흡입니다. 복식 호흡은 복부를 움직여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복부에 있는 자율신경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복부 내의 다양한 장기들을 자극해서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즉 복식 호흡을 자주 하면 신진대사가 좋아지면서 신체를 균형 있고 젊게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침의 분비를 늘리는 것도 신진대사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입이 자주 마릅니다. 특히 침에는 면역글로불린, 항노화 효과가 있는 파로틴 호르몬 등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물질들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 침 분비가 줄어들면 질병에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로와 스트레스, 흡연 등이 모두 침의 분비를 줄어들게 만들고 침 분비가 줄어들면 소화 기능이 저하되면서 몸 속에 각종 노폐물들이 쌓이게 되며 신진대사도 저하됩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려면 침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연진법으로 침을 활발하게 분비시켜서 120세까지 장수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습니다. 연진법은 혀끝을 위쪽 잇몸에 대고 잇몸을 골고루 마사지하는 방법입니다. 입안이 건조하고 피로가 심하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평소에 연진법을 수시로 해서 침의 분비를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잠을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평상시 생기가 없으며 두뇌 활동도 둔해지게 됩니다. 또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쉽게 살이 찌고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됩니다.
우리 몸의 중요한 경혈점을 자극해서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만드는 것도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견정혈은 어깨를 많이 쓰는 주부들이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여성들의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어깨와 목의 근육이 긴장되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심한 경우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양쪽 어깨선의 각각 중앙에 위치한 견정혈을 자주 마사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꼽에서 아래로 5cm 정도 내려간 부분인 단전 부위를 자주 문지르고 지압해주는 것도 신진대사에 도움이 됩니다. 이 부위는 우리 몸에서 원기가 출입하는 문이라고 해서 ‘관원’이라고도 하는데,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젊음 유지와 에너지 생성에 좋습니다. 피로가 많이 쌓이고 지쳤을 때도 이 부위를 수시로 마사지하면 도움이 되며 여성들의 경우 이 부위를 자주 마사지하면 자궁 건강에도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 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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