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롤모델을 만들어 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닮아갑니다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결혼수업 12교시를 시작하겠습니다.
육아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인데 당연히 힘들겠지만, 더 힘든 이유는 서툴기 때문이겠죠. 아기를 키우는 게 처음이거든요. 낯설고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죠. 원래 처음은 다 서툴고 어렵잖아요. 그런데, 또 처음이라서 서툰 일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입니다. 결혼을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연애의 연장선상이겠거니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면 연애와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화들짝 놀랄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한 번도 못 봤던 상대의 본성도 알게 되지요. 이러면서 결혼은 역시 현실이구나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결혼을 할 때는 드라마나 영화 속의 이야기가 자신의 결혼생활 앞에 펼쳐 질 줄 알았는데, 너무나 익숙하게 봐 왔던 그림을 자신의 집에서 보게 되는 거죠.
언제 봤던 그림일까요? 자신이 결혼 전에 부모님 집에서 봤던 그림이죠. 부모님의 결혼생활처럼 나의 결혼생활이 닮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당연합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돌아보세요. 부모님이 단란하고 행복했다면 자신도 그 정도로 비슷하게 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이해 안되는 다툼의 연속과 귀가를 부담스럽게 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자신도 그렇게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결혼은 처음이지만, 부모님이 어떻게 사는지는 봤기 때문에 그냥 부지불식간에 결혼은 그렇게 지내도 된다고 각인된 겁니다. 유산이 상속되듯이 결혼생활 방식도 물려받은 거죠.
자! 문제는 그 부모님의 결혼생활 방식을 나도 이어갈 것인가입니다. 만약 부모님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해야 하는 점들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나열하긴 어렵지만 비교적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결혼의 롤모델을 만드는 겁니다. 결혼 전에 신랑신부가 각자 멋있다고 생각하는 기혼인을 두고 대화를 해보세요. 유명인이든 지인이든 부모님이든 상관없습니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겁니다. 서로의 몰랐던 생각들도 알게 될 거예요. 거의 이런 생각 안 해보고 결혼하거든요. 그냥 머리 아픈 일로 치부하고 화제를 전환하려고도 할 겁니다.
그런데, 재미로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해보세요. 신랑신부가 각자 남자, 여자 한 명씩 모델로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예비 신부도 인정하는 스타일인가 보는 거죠. 다행히 둘 다 납득이 되는 모델이면 괜찮은데, 납득이 안되는 모델을 꺼내면 왜 그게 좋은지 싫은지 대화해 보세요. 그렇게 해서 서로가 원하는 멋진 롤모델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 시키는 거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닮아갑니다. 당신은 어떤 모습이 멋진 가요?
13교시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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