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간격, 잘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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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시월드를 예방하세요

어머니를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liyepapa@naver.com

[연재] 이정수의 ‘결혼수업’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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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수업 13교시를 시작합니다.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부부가 여행을 다녀왔어요. 사실 우린 휴일 없이 일하는 부부라서 둘 다 쉬는 날이 오면 훅 떠나곤 합니다. 이렇게라도 충전하지 않으면 사랑이 식어가는 느낌이라서요. 계속 충전하려고 노력하죠. 사랑은 충전하고 왔는데, 이상하게 체력은 방전된 상태가 됩니다. 여행은 진짜 신기한 것 같아요.

아무튼 지쳐있다 보니 여행 가방도 그냥 거실에 널브러져 있고, 남은 식재료, 음료들도 그냥 나몰라라 상태로 뒀습니다. 진짜 치우기 귀찮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일 저의 어머니, 즉 우리 아내의 시어머니께서 오시기로 하신 날입니다. 우리 부부가 둘 다 내일 스케줄 때문에 4살 딸을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킬 수 없어서요. 할머니 찬스를 사용한 거죠.

어머니께서 오실 생각을 하니까, 가방들을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부모님이 늘 함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 몰래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아시면 서운해하실 수도 있고, 또 집에 왔는데 너저분하면 우리 아내가 집안일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 테니까요.

사실 우리 어머니께서 너저분한 집을 보시면 알아서 다 치워 주시는 분이지만, 우리 어머니께서 치운다는 것 자체가 우리 아내에겐 마음에 짐이 될 것이 뻔하잖아요. 그래서 너무 귀찮은데, 오며가며 한 개씩 한 개씩 치웠습니다. 우리 아내도 말없이 도와줬습니다. 피곤하지만 둘이서 쓱쓱 치웠더니 생각보다 빨리 정리가 되더라고요. 둘이서 한 팀이 돼서 시월드를 예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월드를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시어머니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한 두 마디하고 조언을 하고 챙겨주다 보니 시월드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런 시월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없애는 것일 텐데, 이게 아내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혼자서 어떻게 그 베테랑의 눈을 막아내겠습니까?

부부가 둘이서 한 팀이 되어서 시월드를 예방해야 합니다. 시월드를 예방한다는 것이 아내가 최대의 수혜자인 것 같지만,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최대의 수혜자입니다. 아들의 어머니가 가장 수혜자가 된다는 거죠. 그 어머니는 단지 아들을 낳았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시월드의 왕이 돼 버린 겁니다. 그분들도 그리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예전처럼 나의 어머니를 너무 편하게 생각하면 아내가 힘들어지고, 어머니는 악당이 되어 버릴 겁니다. 아내가 어려워하는 만큼, 함께 공감해 주셔야 두 사람 다 살리는 겁니다. 아니 셋 다 사는 겁니다. 모순처럼 보이겠지만 어머니를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아내가 내 편이 되고, 어머니는 우리 편이 됩니다. 어머니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게 진정 효자 아니겠습니까?

14교시 때 돌아오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정수는 ‘결혼은 진짜 좋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가며 살고 있는 연예인이자 행복한 남편, 그리고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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