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의 막이 오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의 막이 오르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7.09.30 0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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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 화려한 개막식 이목집중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그 개막을 선언합니다. 오늘 우리 말뚝이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시죠!"


저녁 어스름이 내린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 메인 공연장에서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 두 사회자가 축제 개막을 알리며 축제의 마스코트 '말뚝이'를 힘차게 부른다. 경쾌한 장단의 국악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자, 익살스러운 가면을 쓴 예닐곱의 말뚝이가 관객 끝석에서부터 무대 중앙으로 어깨를 덩실거리며 걸어나온다. 구성진 가락에 맞춰 두 팔을 흔드는 말뚝이들의 신명나는 몸짓은 관객의 흥을 한껏 재촉했다.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서 개막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서 개막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인을 하나로 만드는 제46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웅장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의 가치 있는 민속문화를 토대로 한국 전통을 알리는 글로벌 축제다. 특히 올해는 관광객에게 탈춤의 당위성을 전하는 이색적인 개막의 장을 펼쳐 세계인의 높은 호응을 사기에 충분했다. 


◇ 관객 심금 울린 4색 개막무대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을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은 화려한 영상과 조명은 물론, 현란한 음악, 특수효과, 웅장한 무대 연출로 밤늦은 시간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개막식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총 4막의 무대로 꾸며졌는데, 먼저 1막은 '인간은 유희적 동물로 춤을 추고 신명나게 노는 존재였다'는 흥미로운 주제의 대북공연을 선보였다. 웅장한 리듬과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찬 북 퍼포먼스는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2막에서는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의 의전행사가 이어졌다. 축제의 동물, 인간들의 소원을 개막선언과 축사로 대신한다는 색다른 콘셉트는 이례적인 무대를 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항상 서민의 편이었던 말뚝이가 큰 눈과 큰 귀로 세상의 소리를 담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는 유쾌한 퍼포먼스가 관광객의 많은 흥미를 돋웠다. 


3막은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를 주제로 오랜 세월 우리 몸 안에 잠재돼 있던 '축제형 인간'이 깨어나 축제를 즐긴다는 신선한 스토리와 이에 걸맞은 역동적인 춤이 주를 이뤘다. 


4막에서는 남녀노소 하나 되는 '탈놀이 대동난장'이 하이라이트. 크기도 모양도 다른 다양한 오브제와 알록달록한 LED풍선, 밤 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수많은 볼거리가 어우러져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 세계 유일의 탈춤축제, 8일까지 관광객 맞는다


1997년 문을 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하회마을에서 800년간 전승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모태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놀던 선조들의 탈놀이가 지금의 높은 명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축제로 탄생한 것. 


세계 보편적인 문화 '탈'과 '탈 문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 유일의 탈춤축제는 매년 100만여 명의 내·외국인들이 찾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10대 축제를 비롯해, 전국 최우수축제 6년, 대한민국 대표축제 3년,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 4년, 2015년부터는 대한민국 글로벌 축제로 선정돼 세계 유명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29일 개막한 올해 축제는 다음 달 8일까지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원 곳곳에서 진행돼 긴 연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최다 관광객을 반길 예정.


먼저 축제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북청사자놀음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은율탈춤 ▲가산오광대 ▲봉산탈춤 등 각 지방의 얼이 담긴 한국 고유의 탈춤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러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12개국 14개 단체가 펼치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도 관람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볼리비아가 21년 만에 처음 탈춤축제를 찾아 이색적인 무대를 뽐낼 계획.

 

또 축제는 ▲시장놀이패 시장가면 ▲모양마을 사람들 ▲HI MASK 등 지역 인재들이 벌이는 마당극과 창작극,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공민왕헌다례 ▲취타대·전통 민속길놀이 등 안동민속축제가 풍성해 관광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장기, 바둑, 씨름, 짚풀공예 대회가 축제 기간 빼곡히 펼쳐지며 특히 민속놀이한마당, 탈 만들기, 중국전통놀이 체험, 자연염색하기 등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체험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역문화컨설팅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축제의 대표동작과 음악을 축제장에서 함께 추고 진정한 축제의 난장을 느끼는 '팔놀이대동난장'은 아이와 놓쳐서는 안 될 체험거리다. 


매년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탈놀이단은 올해도 주인공인 말뚝이 캐릭터를 앞세워 익살스러운 수많은 탈캐릭터로 관광객의 흥미를 돋우는 한편, 역동적인 춤과 동작으로 흥겨운 난장을 만들어 나간다. 이 난장 퍼레이드에서는 전 세계 춤꾼들과 어깨춤을 들썩이며 신명 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9월 30일, 10월 2, 5, 6, 7일 총 5회로 매회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아울러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안동시 전통시장에도 축제가 번진다. 전통시장에서는 국내·외 공연단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마임, 전통보부상행렬 등을 구경하고 안동의 먹을거리, 볼거리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9살 딸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장을 찾아 '회회별신굿탈놀이'을 관람한 강성훈(45, 서울)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 탈춤 공연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워 했지만, 우리나라에 이러한 탈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끼는 자체에 의미를 뒀다"며 "안동에 온 김에 병산서원도 구경하고 전통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안동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탈과 탈춤문화는 세계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당위성을 지녔다. 올가을 안동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라며 "특히 이번 축제는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9일 연휴에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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