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버스도 못 타는 나라
아이 데리고 버스도 못 타는 나라
  • 기고/황기선
  • 승인 2010.11.17 15:10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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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내릴 시간도 주지 않는 버스기사

아이 아빠는 출근을 했기에 강서구 가양동에서 부천시 역곡동 가톨릭대까지 아이 둘을 데리고 9개월의 몸으로 버스 갈아타며 초행길을 가야 했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여러 번 갈아타는 초행길은 처음 인지라 약간 긴장도 했지만 나름 버스 2번 잘 갈아 탔습니다. 거리상으론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은데 버스 편이 안 좋아 고심 끝에 결정하고 갔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버스. 신랑에게 얘기를 들어 노선이 어찌되는지는 알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하고 타야할 것 같아 "가톨릭대 가죠"라고 했더니 기사님 못 들으셨는지 대답이 없으셔서 "역곡역 가나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 -.-;;

 

그래서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노선도를 보면서 가고 있었어요. 원래 버스를 타면 속이 안 좋은 작은아들이 걱정이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잠들어 주더군요.

 

그러다 역곡역을 지나고 지나 방송으로 가톨릭대라고 나오기에 벨 누른 후 혹여 내릴 때 카드 못 찍을까 싶어 앞 문쪽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가방을 챙겨 작은 아들을 안고 서있으며 내릴 준비를 마치고 큰아들은 위험하니까 차서면 움직이자 하고 스탠바이 하고 있었죠.

 

차가 서기에 얼른 큰아이 손을 잡고 뒷문 쪽으로 가는데 문을 잠깐 여셨다가 닫아버리시는 기사님. 그래서 "여기 가톨릭대 아닌가요?"라고 했는데도 말씀 없으시고, 그냥 출발.

 

그사이 다른 아주머니께서 "여기 내려야 하는 데요"라고 말해서 여기가 맞구나 싶어서 "아저씨 벨 눌렀어요"라고 했더니 ‘안 내려서 출발하신다’는…. 헉~!!!

 

움직이는 차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뒷문으로 가는 그사이 안 내린다고 문을 닫고 출발해버리는 기사님을 보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결국 한정거장 더 가서 내려 9개월의 배를 해가지고는 자는 아들 안고 큰아들 데리고 목적지로 걸어가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어린 애들 데리고는 버스도 못타는 것인가요? 어쩜 조금의 배려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다"하고 내릴 텐데. 아이 데리고 버스 타는 많은 엄마들이 계실 텐데. 정말 이런 기사분 만나면 너무나 속상하고, 어젠 정말 힘들었네요. 지금도 억울하단 생각까지. ㅠㅠ

 

부천에 5번 버스 기사님. 물론 다 그러시진 않겠지만(토요일 오후 탔던 차량번호도 알고 있지만) 그러심 안 되는 것 같은데요.

 

너무나 속상한 맘에 토요일 오후 있었던 일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네요. 서울의 경우 다산 콜센터라고 120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부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글 올려봅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인지. 정말 이런 기사님 만날 때마다 자괴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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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04-22 16:29:00
정말..
화나네요~
저는 이동네에 버스가 없어서 그냥 유모차나 택시를 이용하는데
버스 운전기사님들 바쁜건 알지만

dnwls**** 2011-02-15 15:35:00
헉;;
정말 속상하셨겠네요. 아이데리고 버스타고

tenys**** 2011-02-09 11:23:00
저랑 비슷하셨네요..
에효.. 저도 불과 어제 비슷한 일을 겪었답니다.
전 임산부는 아닌데요. 계단없는 낮은 버스에 유모차를 가지고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대부분의 기사님은 기다려주시고 늦게 출발하고 꽉 고정하라고 당부 잊지 않으시는데
어제 기사분은 타지도 않았는데 한명 태우고는 출발을 합디다. 겨우세워서 타려고 했더니 인도와 버스사이가 애매해서 도로로 유모차를 밀고 내려가서 같이 기다려주던 친구의 도움을 받고 겨우 올렸죠. 그런데 어이없는건 제가 타니까 에이씨 이러는거 있죠?
기분 나빠도 참고 있는데 고정도 뭣도 못하고 있는데 급출발... 다른 정류장에선 정류소 전에서 섰다가 다른 사람 보지도 않고 출발하다 다시 사람들이 세워서 타기를 반복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에이씨 이러고.. 와 완전 열받더라구요.
내릴때는 또 난리날까봐 한정류장 전에서 미리 문앞에 서

dlrlq**** 2010-12-17 12:32:00
저도 그런경우 있었어요
애델꼬 버스탈때는 제가 아이한테 큰소리를 내게 되더라구요

sjhhlove**** 2010-11-21 23:04:00
아이엄마로 살아가는 일
대한민국에서 임산부, 아이엄마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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