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는 출근을 했기에 강서구 가양동에서 부천시 역곡동 가톨릭대까지 아이 둘을 데리고 9개월의 몸으로 버스 갈아타며 초행길을 가야 했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여러 번 갈아타는 초행길은 처음 인지라 약간 긴장도 했지만 나름 버스 2번 잘 갈아 탔습니다. 거리상으론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은데 버스 편이 안 좋아 고심 끝에 결정하고 갔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버스. 신랑에게 얘기를 들어 노선이 어찌되는지는 알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하고 타야할 것 같아 "가톨릭대 가죠"라고 했더니 기사님 못 들으셨는지 대답이 없으셔서 "역곡역 가나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 -.-;;
그래서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노선도를 보면서 가고 있었어요. 원래 버스를 타면 속이 안 좋은 작은아들이 걱정이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잠들어 주더군요.
그러다 역곡역을 지나고 지나 방송으로 가톨릭대라고 나오기에 벨 누른 후 혹여 내릴 때 카드 못 찍을까 싶어 앞 문쪽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가방을 챙겨 작은 아들을 안고 서있으며 내릴 준비를 마치고 큰아들은 위험하니까 차서면 움직이자 하고 스탠바이 하고 있었죠.
차가 서기에 얼른 큰아이 손을 잡고 뒷문 쪽으로 가는데 문을 잠깐 여셨다가 닫아버리시는 기사님. 그래서 "여기 가톨릭대 아닌가요?"라고 했는데도 말씀 없으시고, 그냥 출발.
그사이 다른 아주머니께서 "여기 내려야 하는 데요"라고 말해서 여기가 맞구나 싶어서 "아저씨 벨 눌렀어요"라고 했더니 ‘안 내려서 출발하신다’는…. 헉~!!!
움직이는 차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뒷문으로 가는 그사이 안 내린다고 문을 닫고 출발해버리는 기사님을 보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결국 한정거장 더 가서 내려 9개월의 배를 해가지고는 자는 아들 안고 큰아들 데리고 목적지로 걸어가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어린 애들 데리고는 버스도 못타는 것인가요? 어쩜 조금의 배려만 해주셔도 "감사합니다"하고 내릴 텐데. 아이 데리고 버스 타는 많은 엄마들이 계실 텐데. 정말 이런 기사분 만나면 너무나 속상하고, 어젠 정말 힘들었네요. 지금도 억울하단 생각까지. ㅠㅠ
부천에 5번 버스 기사님. 물론 다 그러시진 않겠지만(토요일 오후 탔던 차량번호도 알고 있지만) 그러심 안 되는 것 같은데요.
너무나 속상한 맘에 토요일 오후 있었던 일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네요. 서울의 경우 다산 콜센터라고 120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부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글 올려봅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인지. 정말 이런 기사님 만날 때마다 자괴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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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네요~
저는 이동네에 버스가 없어서 그냥 유모차나 택시를 이용하는데
버스 운전기사님들 바쁜건 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