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지원금, 빠짐없이 받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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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넷째야, 건강하게 태어나다오!

또 하나의 보물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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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우리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프롤로그

 

남편과 나는 결혼을 약속하면서 두 가지에 합의했다. 아이를 넷 낳아 홈스쿨링을 하자는 것, 시골에서 살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었다. 대학 친구들과 소로우의 『월든』을 함께 읽으며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꾸기도 했다. 딸 둘, 아들 둘을 낳아 학교에 안 보내고 함께 여행다니며 책 보며 자유롭게 세상을 배울 생각을 하니 그냥 생각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은 젊은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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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임신중독으로 30주에 조산하면서부터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는 1.05kg의 몸무게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남은 기간을 다 채우고 퇴원했고, 병원비는 다 합쳐 1천만원 가량이 나왔지만,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준 것만으로 모든 걸 참을 수 있었다. 비록 보건소에서 준다는 미숙아 지원금은 남편이 공무원이라 못 받았지만 말이다. (출산날이 임용된지 이틀째 된 날이었다.)

 

순하디 순한 첫 아이를 엄마집에 들어가 살면서 일을 하면서 키웠다. 일터에서 두번 짬을 내어 유축을 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밤새 젖을 물리며, 완모수(완전모유수유)에 성공했다. 아이가 작고 힘이 없어 젖을 잘 먹지 못해서, 유선염으로 한쪽 젖을 째고 고름을 빼는 처치를 받으면서도, 꼭 두 돌까지 젖을 먹이리라 다짐했었다.

 

첫 아이가 15개월 지나 간신히 걷기 시작할 때쯤 되어 둘째 아이가 들어선 것을 알았다. 임신중독이 무서워 3년 이상 터울을 둘 생각이었는데, 몸이 회복되면서 모유수유 중인데도 자연스럽게 임신이 된 것이다. 둘째를 낳는다면 일을 그만 두어야 할 상황이었다. 어쩌겠나.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돈 버는 길이라 믿고 일터를 떠나, 프리랜서 논술 강사가 되었다.

 

둘째는 소원대로 브이백(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하였으나, 둘째녀석 키우기는 아주 버거웠다. 아주 많이 울었다. 힘도 셌으며, 자주 토했고, 엉덩이 발진도 자주 생겼고, 고집도 셌다. 둘째 백일 즈음에 친정살이를 그만 두고 독립해 나온 터라 집안일까지 첩첩산중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대학원을 마치자마자 결혼한 나는 살림할 줄을 전혀 몰랐다)

 

둘을 낳아보니, 두 배로 힘든 것이 아니라 네 배로 힘들다며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해대곤 했다. 게다가 아들만 둘……. 딸 넷의 장녀로 자란 나는 아들이 참 낯설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첫째와 둘째는 성향이 너무나 달랐다. 첫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보았던, 얌전한 우리 아이와 달리 무지막지하게 떼쓰는 남의 아이, 쟤는 왜 저러나 했던 그런 아이가, 바로 우리 둘째 아이였다. 남편은 셋째, 넷째를 바랬지만, 나는 작전을 변경하자고 했다. 아들 둘만 잘 키우겠다고 결심했었다.

 

둘째 14개월까지 모유수유를 마치고 몸이 회복되자마자 셋째가 들어섰다. 당연히 남편은 기뻐했고, 아이들도 좋다고 했다. 기쁘게 받아들였지만, 주변의 시선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셋째도 아들. 이번엔 정말 그만 낳아야지 했다. 셋째 아이는 둘째 어릴 때보다 수월했다. 아이가 순했고, 첫째 둘째가 좀 자라 둘이서도 잘 놀아주었다. 딸 욕심이 들긴 했지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더이상 낳지 말아야지 했다. 아이가 넷이 되면 집도 넓은 데로 이사가야 하고, 차도 큰 차로 바꿔야 하니까.

 

우리집 개성만점 삼형제. ⓒ원혜진
우리집 개성만점 삼형제. ⓒ원혜진

 

혹시나 아이들 크면 넷째 낳고픈 생각이 들까봐 차마 불임수술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일년 넘게 모유수유를 하고 몸이 회복되자, 덜컥 넷째가 들어섰다. 가족들에게도 말하기가 쑥스러웠다. 셋째를 가졌을 때도 편하게 살지, 뭣하러 셋씩이나 낳냐며 걱정하시던 친정엄마, 셋으로 됐다, 넷은 넘 많다 다짐을 주시던 시어머니. 셋째부터 부담스러웠던 주변의 시선. 힘들어서 어떡하려고 그러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생긴 아기를, 단지 네번째라는 이유로 나쁜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임신 초기에 몸이 너무 힘들 때마다 수태의 3분의 1은 자연소멸된다는데,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 생각하며, 죄책감에 혼자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곤 했다.

 

아이들에게 슬쩍 물어보니 일곱 살 큰 아이는 지금도 동생이 너무 많다며 (사촌동생까지) 여덟 명이라고, 이제 동생은 필요없다고 했다. 다섯 살 둘째 아이는 형아 의견을 따라하는지, "엄마는 내가 힘들어 늙어 죽었으면 좋겠어" 했다. 세 살 셋째는 아직 말이 안 트여 뭐라뭐라 하는데 둘째가 통역하기를 "엄마 똔이도 싫대." 그랬다. 이런, 아이들에게도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하기가 이리 힘이 들어서야, 원…….

 

가난한 우리 부부, 집은 어쩌나, 차는 어쩌나, 고민만 쌓여가고, 넷째는 무럭무럭 자라 20주가 되었다. 딸이라는 소식에 뒤늦게 알게 된 가족들도 모두 기뻐했다. 배가 많이 나와 보는 사람들이 모두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가 되니, 이젠 더이상 가리고자시고 할 것도 없이 되었다.

 

역시 상황은 더했다. 물론 축복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왜그렇게 남 힘들 것까지 걱정들을 하시는지, 나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시는 분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반응들을 관찰하며 웃어넘길 정도가 되었지만, 친하지도 않은 이웃에게 계획이냐, 어쩌다 실수로 생긴 아이냐 묻는 건 정말 도가 지나치신 것 같다. 그나마 넷째가 딸이라니 다행이라며 위로를 해주시니(?) 그나마 다행.

 

이러한 관심들은 사실 애교에 불과하다. 앞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을 할 생각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관심은 더욱 고조된다. 열이면 아홉, 왜 그러한 생각을 하느냐며 날 설득하려 들어 상황이 참 난감해질 때가 많다.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로 살아가기란 이럴 때가 가장 힘들 때인 것 같다. 내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만났을 때, 도무지 인정을 안 해 준다는 것. 차라리 아이마다 다른 이야기를 저마다 한보따리씩 풀어놓는 것은 참을 만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데, 그래 자기 새끼 예쁘다고 자랑하는 것을 어떻게 말리겠는가. 조금 많이 졸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순간마다 모르는 사람들과 예의바르게 어울려 살기란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야 부러워하든 걱정을 하든, 우리 넷째야 건강하게 태어나다오. 엄마 아빠와 오빠들이 모두 벌써부터 네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우리 가족의 또 하나의 보물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맙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칼럼니스트 원혜진은 아들 셋(04년, 06년, 08년생)을 키우며 넷째 딸(11년 3월 출산예정)을 임신한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로 전향할 계획이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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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맘2011.02.26 17:48

    넷째.
    정말 멋지세요 ^^
    형편만 되면 정말 아이

  • 윤*맘2010.11.14 22:24

    멋지시네요 ^^
    평준화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게 결코 쉽

  • 익*맘2010.11.13 12:42

    대단하세요. 응원합니다.
    신랑은 자식욕심이 왜이리 많은지 5명 낳자고 하더라구요.
    결국 3명으로 줄였지만..
    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건 다 하늘에서 주신 생명이고 섭리이기에 거스를순 없지만
    그

  • 고*정2010.11.12 11:42

    봄이맘
    키우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저도 된다면이야 많이 낳고 싶어요
    아가들 많은집

  • 도***미2010.11.11 21:59

    저도 형편만 된다면 넷째까지
    저도 형편만 된다면 넷째까지 낳고

  • 상**크2010.11.11 13:09

    넷째까지 응원합니다.
    넷째까지 출산하시는 용기에 박수를!!
    정말 대단하셔요~
    전 둘째까지만 낳고...셋째를

  • 목**댁2010.11.09 20:14

    축하드려요~~~
    저도 넷째까지 낳아서 키우고 싶은데..
    이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 레2010.11.09 14:19

    홧팅입니다. ^^
    이제 둘째 낳은지 한달째인데 큰 아이도 힘들어하고 젖먹이녀석도 힘들어서 이제 그만 낳자고 생각했는데
    삼형제 뒷모습 사진을 보니 웬지 짠하기도 하고 정말 좋아보이네요.

  • 헤**맘2010.11.09 12:29

    홧팅입니다~
    정말 형제자매 많은건 나중에 꼭 서로에게도 힘이 많이 되는거 같아요. 저도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많이 낳고싶은데 현실은 또 그

  • 양**마2010.11.09 12:00

    정말 행복한 가정이네요
    아들셋이면 정말 넷째 갖기도 무서웠을텐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행복해보여요..
    나쁜맘 안

  • 울***아2010.11.09 10:33

    정말 멋지세욤!!!
    용기가 정말 한없이 부러워지네요....
    넷째도 건강하게 잘 순산하시고 잘 키우시길 바래욤~~~
    왠

  • 치**주2010.11.09 09:27

    좋아보여요^^
    너무 좋아보여요^^
    주위 말따위 정말 신경쓰지 마시고,
    걱정도 마시고,
    잘

  • 세***망2010.11.08 22:10

    아이가 많으면 많은 만큼 행복한가봐여...
    셋째를 임신하며 다자녀 카페에 가입하고 글을 읽으며...
    아이는 짐이나 힘든 존재가 아닌 정말 행복이라고 느껴지더라구여...

  • 찡*이2010.11.08 21:27

    본받고 싶은 마음..
    글을 읽으며 정말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전 아직 용기가 없어 딸아이 하나도 벅차서 매일 힘들다고 하는데
    마냥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넷째 아이도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주위에 말따위 신

  • 아*이2010.11.08 19:36

    행복하시겠어여
    여건만된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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