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라는 이름의 평생 친구 part 2
결혼 후 더욱 친해지는 자매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지난 글 '자매라는 이름의 평생 친구 part 1'에서 남매, 자매에 대한 나의 생각을 펼쳐봤다. 딸 하나를 고집했던 우리 부부가 첫째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 라고 생각한 후로 딱 한번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덜컥 둘째가 들어섰다. 임신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생리예정일에 약간의 피가 비쳐서 당연히 생리일거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착상혈이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울렁거리고 하루 종일 몸이 너무 아파서 혹시나 하고 테스트기를 해보았는데 두 줄, 임신이었다.
입덧 때문에 임신인 것을 알게 된 만큼 6주부터 시작된 내 입덧은 16주까지 죽음의 공포를 느낄 만큼 심각했다.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토했던 것 같다. 내 몸이 힘들다보니 첫째도 챙기기 힘들었고 그맘때 등록했던 문화센터도 바로 취소를 했다. 임신을 하고부터 둘째 백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까지 우리 큰딸은 외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
28개월인 첫째 딸. 동생이 없었다면 그렇게 좋아하는 문화센터도 다니고, 친구들이랑도 놀고, 내가 마음껏 놀아줬을텐데. 임신했을 때는 입덧 때문에, 만삭일 때는 만삭이라서, 아기 낳고는 둘째가 어려서, 거의 집에서만 지낸다. 다른 애들은 매일 밖에 나가자고 조른다는데, 큰 딸은 투정한번 부리지 않고 집에서 혼자 노래 틀고, 춤추고, 노래하고 논다. 다행히 시부모님이 가끔 큰 애를 데리고 나들이를 가주신다. 그럴 때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직 어린 나이에 사랑을 뺐겼다고 생각해서 동생에게 심통을 부릴 법도 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동생에게 달려가서 이야기 한다. “아가야~ 잘 잤니? 언니도 잘 잤어.” 그러고는 뽀뽀를 하고 안아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대견한지. 둘째가 태어나면 무조건 첫째 위주로 해줘야한다는 주위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고 나 또한 그러리라 다짐했건만 무작정 울어대는 둘째를 먼저 안아주기 바쁘다. 큰애는 말귀를 알아들어서 혼나는 것도 큰아이다. 둘째에게 젖 물리고 자느라 큰애는 내 등 뒤에서 내 등을 만지고 잔다. 아이들 모두가 잠이 든 후 첫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안쓰러움에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유난히 두 딸들이 하루 종일 나를 힘들게 하고, 둘째가 밤새 자지 않고 울어서 잠을 자지 못할 때 내 몸이 힘들다보니 짜증이 밀려오기도 한다. 딸 하나였다면 지금쯤 외출도 자유로웠을 텐데, 외식도 자유자재로 했을 텐데, 예쁜 옷 입고 딸아이도 예쁜 옷 입히고 손 꼭잡고 우아하게 남편 도움 없이도 외출 할 수 있을 텐데, 어린이집 보내고 내 시간도 갖을 수 있을 텐데…. 가끔, 아주 가끔 후회가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을 생각한다. 어릴 때는 무남독녀 외동딸 이라는 것이 좋았다. 외롭지 않았다.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내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살다보면서 사무치게 외로웠다.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것이. 남편과 자식이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주변에 결혼을 하고 더 친해지는 자매들을 보며, 특히 아기를 낳고는 친구들과 나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나누는 자매들을 보며 부러웠다. 그래서 아이 둘을 가진다면 딸 둘을 낳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랬던 내가 지금 조금 힘들다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얼른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른이 되면 큰 딸도 우리의 이런 선택에 고마워 하겠지. 지금 동생 때문에 사랑을 나눠 갖는 것도, 동생 때문에 외출도 못하는 것도, 다 이해해주겠지.
큰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작은 딸에게 언니를 만들어준 것.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이 세상에 없을 때 서로에게 평생 의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생각하면 지금 힘든 것 정도 쯤이야. 두 배로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돈 벌어야 하는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리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딸들에게 평생 자기 편인 친구를 만들어 줬으니까.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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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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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맘2012.03.20 08:43
자매라서 가능할수 있는 이야기인듯..
엄마인 나는 셋딸중에 막내...자매끼리는 우애도 많고..사이도 좋아..결혼하고도 친정근처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형부들과 신랑의 사이도 좋아..더더욱 자주 모이지만..아들형제인 신랑네는 결혼전에도 남남같았는데...결혼하고 나니 더 남남...우리는 그래서 딸을 바랬었는데..아들낳고 많이 서운해 했었지요..그래서 둘째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현실...나와
까*로2012.03.18 23:08
자매..
자매라서 넘 재
정*움2012.03.18 02:22
자매..^^
남동생밖에 없는 저로서도 자매 참 부러워했는데..
이
손*녀2012.03.17 08:06
^^
확실히 결혼후에 더더욱 소
우*초2012.03.17 00:32
우리집 두 자매도~~
서로 의지하면서 평생친구도 우
플*워2012.03.17 00:18
맞아요.
저도 언니랑 그런것 같아요.
사춘기때 우리 둘이 속닥속닥.. 지
아*이2012.03.16 23:21
자매의 부러움
울 아가하테도 만들
창***맘2012.03.16 21:37
부러운 단어.^^
자매란 단어를 부를 수 없는 저.ㅎㅎ
외동딸이였던 저
딸 없이 아들만 둘인 저....
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