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7살 5살 형제를 키우는데 둘이 자주 싸워요. 특히 제가 없으면 큰 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제가 있을 때는 서로 잘못을 일러요. 어찌해야 할까요?"
육아 상담 중 많이 받는 유형의 질문이다. 두 아이 모두 엄마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큰 아이가 “엄마 누가 더 좋아”라고 물어보는 것은 “엄마는 네가 좋아”라는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
“엄마는 내가 더 좋지?” 둘째도 같은 질문을 한다. 둘째가 듣고 싶은 대답 역시 “엄마는 네가 더 좋아”일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늘 “너의 둘 다 똑같이 좋아”이다. 현명한 해답 같아 들리지만 둘 다에게 상처만 되는 대답이다. 사랑은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 두 여자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지만 큰 아이는 늘 엄마가 동생을 더 예뻐하는 것 같고, 동생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날 큰 아이가 동생이 어린아이 짓을 하는데도 엄마가 동생을 챙겨 주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자기도 동생을 따라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나 말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너는 다 컸는데 왜 아기 짓을 하고 그러니!”라고 혼을 내며 밀어낸다.
큰 아이는 ‘그럼 그렇지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라고 생각하며 점점 동생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 동생 좀 보세요! 나쁜 짓을 해요!”라고 이르기 시작한다. 동생은 나쁜 사람이고 나는 좋은 사람이니 나를 동생보다 더 사랑해 주라는 뜻이다. 동생을 때리거나 못되게 구는 것 역시 여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아이는 유치원에서도 사랑받으려는 심리에 친구들이 조금만 이상한 행동을 하면 선생님께 고자질을 한다.
이것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면 어른이 돼서도 부정적 사고를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자꾸 지적하며 모든 방면에서 부정적인 사고가 나타나게 된다. 세 살적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작은 상처 하나가 평생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어찌 해야 할까? 우선 큰 아이만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꼭 앉아주며 “엄마는 네가 제일 좋아! 우리 둘이 비밀이야”라고 말을 해주어야 한다. 너무 길지 않게 자주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의 어리광이 늘어난다.
둘째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반복적으로 말해 아이들에게 엄마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게 해줘야 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두 아이는 엄마가 자기만 예뻐한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둘이 같이 있을 때 “엄마 누가 더 예뻐?”라고 물어보면 “응 그건 비밀이지”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둘 다 동시에 이렇게 생각한다.
‘거봐! 비밀이래. 엄마는 나를 더 좋아해!’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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