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어릴 때부터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01.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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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질문의 힘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산다. 점심엔 뭘 먹지? 어떤 장난감을 사 주면 좋아할까? 어떤 책을 읽을까? 이번 달 프로젝트 주제는 무엇으로 할까? 좀 더 나은 대책은 없을까? 질문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 질문은 매 순간 머릿속에서 말풍선이 돼 떠오르다가 답을 찾으면 사라지곤 한다. 이렇게 인간은 질문하는 동물이다. 질문을 해야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해야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과 생각과 선택, 이 최종단계의 선택은 인간의 삶의 방향을 설정한다.

쉬운 예를 들어 아이의 장난감을 사는 데 무작정 아빠가 가게에 들어가서 아무거나 골라서 가는 것과, 어떤 장난감이 요즈음 유행을 하는지, 우리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거나 주위에 물어보거나, 최종적으로 장남감의 주인이 될 아이에게 넌지시 물어보는 것과는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 아마 후자가 아이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최고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행복해 하면 부모는 당연히 행복하다.

이처럼 작은 일에도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질문을 하느냐와 하지 않느냐의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사 줄까? 정도의 질문만으로는 선택의 질을 높일 수 없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질문이 따라야만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결과를 낳는다.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유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질문과 생각이 습관화되도록 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유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질문과 생각이 습관화되도록 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 인간은 질문을 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질문을 하는 동물이다’를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질문을 하는 동물인 인간은 매사에 질문을 하고 산다는 것을 잊고 산다. 말하자면 질문의 힘을 활용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말이다.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답을 찾으려면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고 질문에 대한 즉답을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의 생각을 더해서 여러 가지의 안중에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선도하는 사람과 따라가는 사람의 차이가 질문의 힘을 활용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농사가 주 산업이었던 시대에도 계절과 기후에 따른 작물의 선택과 재배하는 방법들은 매우 과학적이었다. 각 나라와 국가에 따른 음식과 의복도 매우 다르다는 것은 인간의 질문으로 인해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문화는 그렇게 저절로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으로 선택됐던 것이다. 그러므로 질문에 대한 답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른 질문으로 다른 답을 찾게 돼 있다. 4차 산업혁명까지 오게 된 인간의 역사는 질문의 역사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각 시대를 선도했다. 문득 떠오르는 사소한 질문도 놓치지 않았다. '밤을 대낮처럼 환하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에디슨의 질문이 없었다면, 그 질문에 답을 하려는 그의 2000번에 가까운 실험이 없었다면, 몇 번의 실패에 답이 없다고 포기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 질문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다. 에디슨도 1999번의 실패가 아닌 1999가지의 안 되는 이유를 찾았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성공하지 못한 1999가지의 방법으로 다른 것들을 발명한다. 발명의 왕 에디슨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고도로 문명화될수록 인간의 질문은 늘어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줄어든다. 편리해진 생활에 익숙해지면 나의 질문은 없어진다. 다른 사람의 질문으로 인한 결과물에 얼마나 발 빠른 소비자로 줄을 서는가로 쾌감을 느낀다. 시스템이 확고한 조직은 더욱 나의 질문을 잃어버리게 한다. 나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조직과 타인이 원하고 만들어 놓은 답에 맞추어 살아가는 구성원이 되면 편리하다. 점점 정답과 단답으로 살아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답과 단답은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억돼 있는 것만을 끄집어 내어 답을 하면 되는 것이다.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도록 돕는 일을 한다. 그래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가지고 가공하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자신들의 소비자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질문하기,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해야 한다

질문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가는 키(Key)다. 인간은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연습이 돼야 한다.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 한번 습관이 되면 여간해서는 생각을 바꿔서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유아 때부터 지속적으로 질문과 생각이 습관화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독서와 토론이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질문은 자신의 생각만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수용과 부딪침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것이다.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인간들은 ‘서로’,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지구인라는 공동체의 의미는 서로 조화와 발전을 함께 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존중되고 갈등을 해결하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는 질문으로 배려와 창의와 토론이 함께하는 조화가 중요하다.

질문은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질문을 습관화하기, 질문의 근육과 생각의 근육으로 선택의 근육까지 길러야 하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때이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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