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돌 지난 아기에게도 변비가 생기나요?
갓 돌 지난 아기에게도 변비가 생기나요?
  • 칼럼니스트 이창연
  • 승인 2018.02.06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소아변비의 원인과 치료

Q. 갓 돌 지난 아기가 변비가 너무 심합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주세요.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시는 것이 소아변비예방에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시는 것이 소아변비예방에 중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소아변비는 증상이지 병명 혹은 진단명은 아닙니다. 즉, 목이 부은 인후염으로 인해 열이 나는 경우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것은 증상이며 인후염이 병명이자 진단명이 되는 것이지요. 그럼 소아 변비라는 증상은 무엇이 원인이 되는 병일까요? 먼저 소아라는 말은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15살 혹은 19살된 청소년기까지를 다 지칭하는 말이며 따라서 각 시기마다 그 원인들이 다르고 다양합니다. 변비의 정도는 며칠에 한 번씩 변을 보는 것이나 하루에 몇 번씩 변을 누는 것이 다 변비의 아류에 해당할 수 있지만 환아가 잘먹고 잘놀고 부드러운 변을 누면 며칠에 한번씩 변을 누더라도 변비가 아닙니다.

◇ 1세미만 시기의 변비

1세미만의 영유아시기의 변비는 다음의 경우에 많이 나타납니다. 모유에서 분유로 바꿀 때 분유의 재료인 우유의 특징은 소화가 잘 안되고 장내의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2차적으로 수분 흡수가 많이 돼 변비가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학자에 따라서 영유아 변비의 70%가 우유 알레르기로 인해서 나타나는 변비라고 주장도 합니다. 또한 아이가 아파서 수분의 섭취가 감소했을 때, 변이 매우 딱딱해지는 것을 흔히 보겠습니다. 때로는 이유식을 시작할 때 식사의 양이 적고 섬유질이 적은 식사를 할 때에도 변비가 생기겠습니다, 생우유를 먹기 시작할 때 생우유의 알레르기나 이상반응으로 소아변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혹 모유를 먹이고 있는 보호자가 아기가 수일간을 변을 보지 않는다고 방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의 경우 모유가 아주 효과적으로 소화가 되어 5일에서 1주일에 한차례의 부드러운 변을 보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에 식이가 변화하면 변을 자주 보는 것을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걸음마 무렵의 변비

걸음마기의 아기들에 있어서 변기에 가는 것이 무서워서 혹은 부모들이 기저기 떼는 것을 너무 엄격하게 시키려고 해서 변비가 생기게 됩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아침에 너무 바빠서 집에서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가서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쩔쩔매는 경우가 있는데, 걸음마기의 아이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든 간에 직장에 변이 억류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이 점점 딱딱해지면서 직장의 통로를 막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변을 보려면 아이가 굉장히 힘들어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변 볼 때의 통증을 피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변을 더욱 참게 되며 변비가 더욱 심화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면, 배가 불러지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직장에서 배변을 조절하는 근육들이 늘어나고, 대변을 보는 것을 조절하는 것을 상실하게 돼 속옷에 변을 지리게 됩니다. 이렇게 변이 직장에 억류돼 변비가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억류성 변비라고도 부릅니다. 또한 소아에서의 변비의 95% 이상이 기질적인 원인이 동반되지 않은 이런 억류성 변비라고 하겠습니다.

 ◇ 유치원 시기의 변비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때, 소아변비증이 잘 찾아오기 때문에 환경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식사량이 적으면 음식중의 섬유질이 부족해 대변양이 줄어들어 소아변비가 됩니다. 특히 먹는 양이 적은 아이, 편식이 심한 아이들의 경우 소아변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이밖에도 전통적인 한식 위주의 음식보다는 서구화된 식단과 각종 인스턴트식품의섭취 증가 모유수유율의 저하로 인해 소아변비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 올바른 배변습관이 중요

아이들에게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시는 것은 소아변비 예방에 무척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놀이에 열중하거나 화장실 상태가 혐오스럽거나 하여 변보는 것을 자꾸 참게 되면 변을 보고 싶은 반응이 줄어들어 변비가 생깁니다. 너무 심하고 흔해지는 현상을 보여 현대의 대유행병(epidemic)이라고 변비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다은 원인은 부모의 다툼, 동생이 태어나거나 환경의 변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을 다니기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지 시작할 때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변비를 일으킵니다. 간혹 항문의 문제, 신체의 다른 이상이 동반돼 대장이나 항문자체에 기형이 있거나 갑상선질환, 당뇨 등 신체의 여러 질병상태가 변비를 유발합니다. 그 외 다양한 소아변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 약물 복용이나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선천 기형등도 소아변비 원인이 됩니다.

◇ 치료 3단계 과정

소아변비의 경우 단순히 약물을 이용한 치료보다는 약물치료와 교육, 식이조절과 행동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치료는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뤄지는데 1단계에서는 약물이나 관정으로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체 대변을 제거하게 되는데요. 특히 이 약물을 이용한 1단계 정체대변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아이가 느끼는 불편감과 공포감이 줄어들고 소아변비 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집니다. 이후 2단계 변비치료로 대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변을 묽게 하는 하제(락툴로즈 시럽, PEG3350-마이락스)를 최소한 6개월에서 길면 3년까지도 복용합니다. 이후 3단계 변비치료로 식이조절과 행동조절, 부모와 아이의 변비교육과 코칭, 꾸준한 관찰과 모니터링으로 소아변비의 근본 원인이 개선되도록 해야 합니다.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며 결국은 변비가 재발을 하게 됩니다. 근본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비기질적 원인) 근본 원인을 교정을 했거나 찾을 수 없는 경우 근본 원인의 수정과 함께 충분한 치료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무엇보다 약물을 끊음과 동시에 아이가 규칙적인 배변을 유지하면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합니다.

*칼럼니스트 이창연은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인턴 레지던트 임상강사를 수료후 동국의대와 고신의대 교수를 역임후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들셋을 키우는 아빠이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