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나 도끼, 골프채와 같은 흉기를 사용한 가정폭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서울가정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및 인천지방검찰청으로부터 상담위탁 보호처분 및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가정폭력행위자 55명을 분석한 결과 칼이나 도끼와 같이 위험한 흉기로 위협한 경우가 23.6%(13명)로 조사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실제로 칼과 도끼와 같은 위험한 흉기를 사용해 다치게 한 경우도 25.5%(14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도(13.3%, 1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폭력행사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가부장적 사고 등 성격차이’(31%, 26건)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부부간 불신’과 ‘음주’(각 21.4%, 각 18건), ‘경제 갈등’(17.9%, 15건) 순이었다.
또한 가정폭력 중 부부폭력이 대부분이었는데, ‘남편에 의한 아내폭력’이 81.9%로 가장 많았다. ‘부모-자녀 관계인 경우’는 7.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47.3%, 26명)가 가장 많았고 ‘50대’(29.1%, 16명), ‘30대’(18.2%, 1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정도별로는 ‘전문대졸 이상’(41.8%, 23명), ‘고졸’(40%, 22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34.5% 19명), ‘단순노무’(23.7%, 13명) 순으로 많았고, 경제상태별로는 ‘월수입이 200만 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0.9%(17명)로 가장 많았다.
혼인기간을 보면 10년 이상 20년 미만의 결혼생활에서 발생한 폭력비율이 30.9%(17명)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혼인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10년 미만의 부부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의 결혼생활 시기는 가족생활주기로 살펴봤을 때 자녀양육이 주관심사가 되는 시기이며 부부관계가 가장 소원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갈등이 발생하면 폭력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혼인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부부의 경우 갈등이 생겼을 때 인내하고 극복하기보다는 폭력을 사용해 한쪽 배우자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가정폭력까지도 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