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놀이할 때, 중얼거리라고 누가 가르쳤지?
장난감 놀이할 때, 중얼거리라고 누가 가르쳤지?
  • 칼럼니스트 권장희
  • 승인 2018.02.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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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육아 지혜바구니] 아이의 입을 막는 스마트폰

우리 아이들은 늘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것을 갖고 논다. 그리고 요즘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아이들에게 멀티 자극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장난감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제공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인형이나 장난감처럼 스마트기기도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쥐어준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는 다양한 시각자극과 청각자극으로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에 뇌발달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된다.

대뇌피질 속의 시냅스는 인간이 무슨 행동을 할 때 만들어진다고 했다. 아이들이 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논다는 것은 그 장난감들이 아이들에게 무슨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대뇌피질 속에 시냅스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따라서 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놀 때와 스마트기기를 갖고 놀 때, 아이들의 행동이 유사하다면 아이의 뇌 속에는 유사한 시냅스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놀이하는 모습이 다르다면 아이들의 뇌 속에는 다른 모양의 시냅스가 만들어진다.

영유아기에 아이의 입을 막는 스마트폰은 절대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영유아기에 아이의 입을 막는 스마트폰은 절대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장남감을 갖고 놀 때 '중얼거림'

그렇다면 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놀 때와 스마트기기를 갖고 놀 때, 놀이하는 모습이 같은가? 그렇지 않다.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입모양이다. 스마트기기를 갖고 놀 때 아이들은 입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놀 때는 끊임없이 중얼거리면서 놀이한다. 

아이들이 혼자 놀이 가운데 이 ‘중얼거림’은 영유아기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 발달은 '사고력'이나 학습능력,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본단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영유아기에 중얼거리면서 보내는 시간들은 그들의 뇌에 언어 능력을 키워주고 결과적으로 보다 창조적으로 사고하도록 시냅스를 만든다.

◇ 유대인들의 다른 사고구조와 시냅스

유대인들은 비유대인들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도록 뇌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순차적 사고를 하는데 유대인들은 입체적인 사고를 한다고 한다. 순차적 사고란 '기-승-전-결', 이렇게 사건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사고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이러한 순차적 사고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A-B-C-D-C′-B′-A'' 이런 방식으로 사고한다고 한다. 이것을 키아즘(Chiasm) 사고구조라고도 한다. 사고의 중심점인 'D'를 먼저 설정해 놓고, 시작점과 끝점을 동시에 사고한다. 그리고 중심점 'D'를 향해서 시간과 사건을 좁혀 들어오는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사고유형을 설명해도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우리의 시냅스 사고체계가 유대인과 달리 순차적 사고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2D로 사고하는데 유대인들은 3D로 사고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일반인과 다르게 유대인들의 독특한 창조적인 사고구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연구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유대인들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하지 않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것은 유대인들은 13세에 성인식을 치른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단지 나이가 13세가 되면 조건 없이 성인식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유대교의 경전인 '토라'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성서의 ‘모세오경’이라 부르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다섯 권의 책을 히브리어로 통째로 암송을 해야 성인식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5세가 되면 암송을 시작한다. 그래서 13세가 될 때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모는 자녀와 함께 토라를 암송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는 짓이 다르면 시냅스가 달라진다' 즉 유대인들은 5세부터 13세까지 십여 년 동안 틈만 나면 토라 암송을 위해 입을 놀려 중얼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의 언어와 사고력, 창의력을 담당하는 시냅스 연결이 달라진 것이다.

◇ 뽀로로 볼 시간은 없다

유대인들은 우리나라의 아이들처럼 한가하게 '뽀로로'를 볼 시간이 없다. '웹툰'을 보고 있을 시간도 없다. 친구들은 13세에 성인식을 치르고 어른 대접을 받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토라를 암송 못해서 아이 취급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유대인 유아들은 토라 암송을 위해 중얼거리는데 온 집중을 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그들의 뇌를 다른 민족들보다 창조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매우 놀랍다. 미국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다니는 학생 중 20% 이상이 유대인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유대인이라고 밝히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억만장자(천억 원 이상의 돈을 가진 사람들)의 무려 4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의 인구는 1,70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비율로 보면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치, 경제, 학문,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유대인들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지도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고 있는 이러한 수치를 접하면 우리는 일단 '유대인들은 다른 민족과 달리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50개국의 아이큐를 조사한 결과 유대인의 평균 아이큐는 94로 조사 대상 50개 국가 중에서 45위로 지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한국인의 아이큐 평균은 106이다. 50개 나라 중에서 2위였고, 107로 1위였던 홍콩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는 실제적으로 아이큐 세계 1위의 국가가 되었다.

유대인이 민족적으로 두뇌의 우수성이나 아이큐가 높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놀라운 일이다. 유대인들이 세계 최하위 수준의 아이큐 평균 94라는 나쁜 머리를 갖고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는 그들의 관습과 문화에 따라 영유아시기 부터 많은 시간을 토라를 암송하며, 중얼거리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내는 동안 유대인들의 대뇌피질 2mm 속에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시냅스가 건축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중얼거림' 시냅스 건물을 지어가는 것

우리 중에 누구도 자녀를 앉혀 놓고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아들아 앉아서 엄마 말을 들어봐. 네가 유대인처럼 뇌가 창조적으로 발달되려면 중얼거리는 것이 매우 중요해. 엄마가 너에게 장난감을 줄 테니 지금부터 장난감과 함께 꼭 입을 움직여 중얼거리면서 놀아야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마치 하버드대학 연구논문을 직접 읽어보기라도 한 듯이 일단 인형이나 장난감을 잡고 있으면 나름대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시작한다. 

이것은 신의 은총이다. 사람은 원숭이처럼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원숭이가 영유아기 시절에 장난감을 갖고 논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가? 원숭이들은 영유아기를 대부분 허공을 응시하며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입도 별로 놀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뽀로로’를 보고 있을 때의 자세도 입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람은 창조적인 활동을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뉴런의 DNA 속에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영유아기에 손에 무언가를 잡고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말이다. 이러한 방식의 놀이를 통해 인간은 고차원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냅스 건물을 지어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손에 잡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입을 놀리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영유아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는 행위이다. 그들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면 우리가 이제 알 수 있는 것은 아이의 대뇌피질 속의 뉴런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시냅스들을 만들어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영유아기에 아이의 입을 막는 스마트폰은 절대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언어가 만들어지는 결정적 시기인 3세부터 13세 사이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하면서 혼잣말과 역할놀이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도록 도와야 한다. 

*칼럼니스트 권장희는 교직생활을 거쳐 시민운동 현장에서 문화와 미디어소비자운동가로 청소년보호법 입법을 비롯해, 셧다운제도 도입,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성화, YP활동(청소년스스로지킴이, 미디어교육활동) 개발 보급 등을 해왔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예방을 위한 민간교육기관인 사단법인 놀이미디어교육센터를 설립해 기쁘게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 「인터넷 게임세상 스스로 지킨다」, 「게임 스마트폰 절제력」,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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