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도 만성 변비가 생길까?
왜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도 만성 변비가 생길까?
  • 칼럼니스트 이대용
  • 승인 2018.02.1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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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소아질병 Q&A] 영유아기 만성 변비의 원인과 치료

만 2세~5세 아이들에서 만성 변비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변비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생각보다 낮으며, 좋은 치료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서 공인되지 않은 치료들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금전적인 낭비 뿐 아니라 아이들 역시 긴 고생을 할 때가 많습니다. 비전문가들이 너무 많은 증상 가운데 하나인 만성 변비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신생아기부터 생긴 변비가 아닌 영유아기부터 시작된 변비의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기질적인 질병 없이 발생한 기능적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베이비뉴스
신생아기부터 생긴 변비가 아닌 영유아기부터 시작된 변비의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기질적인 질병 없이 발생한 기능적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베이비뉴스

Q. 변비란 무엇인가요?

대개 1주일에 2~3회 미만의 배변을 하는 습관이 만성적인 경우를 변비라고 합니다. 평소 배변 습관이 나쁘지 않은 아이가 어떤 계기로 2~3일 정도 혹은 단기간 배변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는 단순히 배변이 차 있는 것일뿐 변비가 아닙니다. 이러한 경우는 일시적인 해결은 필요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변비는 영유아 만성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만성 식욕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합병증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영유아에서 만성 변비는 왜 생기나요?

대개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식이나 생활 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지만, 선천성 거대 결장증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가성장폐쇄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영아 시기에 복부 팽만, 반복적인 구토 등이 동반된 만성 변비의 경우에는 그 원인 감별이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아기부터 생긴 변비가 아닌 영유아기부터 시작된 변비의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기질적인 질병 없이 발생한 기능적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기질적 원인에 의한 변비에 경우, 배변시 거대한 배변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배변 자체를 기피하게 됩니다. 그로 인한 장운동 감소와 식이 감소가 이어지고 다시 그로 인해 변이 단단해 지며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Q. 우리 아이는 유산균도 잘 먹고, 요구르트도 잘 먹는데 변비가 있어요.

유산균 뿐 아니라 충분한 수분과 야채, 과일 등의 섬유소 섭취는 장운동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소아소화기영양 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도 발표되었듯이 이러한 식품들이 변비 예방이 아닌 치료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비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또는 내성 등의 부작용이 있을까봐 임의로 약을 중단하고 주스나 각종 식품들, 혹은 비싼 건강 보조 식품들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식품들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훨씬 더 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물을 하지 않고 비싼 가격의 대체 치료에만 몰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Q. 우리 아이는 매일 변을 보는데, 배 아파서 엑스레이 찍으면 언제나 변비라고 해요.

변비의 정의상으로 매일 배변 보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변비라고 진단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유아기 아이들의 특성상 화장실에서 변기의 물내리는 소리만으로 매일 충분한 양의 배변을 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자세히 물어보면 제대로 된 배변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물만 내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매일 배변을 하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염소똥, 토끼똥 양상의 배변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배변이 반복되며, 그로 인한 항문 열상이나 배변시 통증, 변지림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료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2~3일에 한 번씩 변을 보면서 화장실이 막힐 정도로 변을 본다거나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Q. 변비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잦은 배변이나 약물 치료로 단단한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배변시 통증 호전되기 때문에 변 참기가 호전되고 규칙적인 배변이 반복되면 장 운동이 활성화되어 식욕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다시 장 운동이 활성화되고 규칙적인 배변이 가능해 집니다. 실제적으로 변비 치료 뒤 식습관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약물은 락툴로오스(lactulose) 성분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설사 외에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안전한 약물이며 적당한 농도가 정해졌을 경우에는 4~6개월 정도 유지치료가 필요합니다. 약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첫 번째는 너무 적은 용량을 복용했거나 두 번째는 너무 짧게 먹는 경우, 세 번째는 먹을 때는 효과가 있으나 너무 빨리 급하게 중단한 경우입니다. 또한, 배변시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변 참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더딜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배변 훈련 및 지지와 격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배변 훈련은 어떻게 시켜주나요?

매일 하루 1회 식사 10~15분 후, 변기에 앉아서 3~5분간 배변 훈련 시도합니다. 아기 변기의 경우에는 상관없으나 어른 변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발이 닿아 힘을 줄 수 있도록 발판 등의 도움이 있을 경우 좀 더 효과적입니다. 다만 5분 정도 경과 후, 배변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더 이상의 시도는 하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후의 성공은 힘들지만, 한두 달 지속적인 노력 후에는 규칙적인 배변 가능하며 지지와 칭찬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이대용은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이며 소아위장관영양 세부전문의이다. 위장관 질환과 모유영양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2012년, 2017년에 태어난 두 아들의 아빠로서 육아는 책과 입으로 하는 이야기와는 다름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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