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우리 아이는 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 칼럼니스트 김정아
  • 승인 2018.03.02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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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육아 Q&A] 기질에 따른 개인차를 이해해 주세요

가끔 "우리 아이가 누굴 닮아서 이런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하시는 부모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은 웃어넘기며 "엄마, 아빠 닮았겠죠"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대체 우리 아이는 누구를 닮은 것인지 기질(temperament)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이의 기질 파악과 더불어 부모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기질 파악과 더불어 부모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육아 서적이나 양육법에 대한 서적들을 보게 되면, 자녀의 기질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양육 태도를 제시하거나, 적절한 활동들을 제시해 놓은 자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과연 '기질'은 무엇일까요?

'기질(temperament)'은 태어나면서부터 보이는 정서,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성, 자기통제에 대한 개인차를 의미하고, 성격의 타고난 특성들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영·유아기 기질에 대한 초기 연구 중 알렉산더 토머스(Alexander Thomas)와 스텔라 체스(Stella Chess)는 뉴욕 장기 종단 연구(New York Longitudinal Study, NYLS)를 바탕으로 활동 수준(activity level), 리듬성(rhythmicity), 주의분산도(distractibility), 접근과 철회(approach/withdrawal), 적응성(adaptability), 주의력과 끈기(attention span and persistence), 반응강도(intensity of reaction), 반응의 역치(threshold of responsiveness), 정서의 질(quality of mood) 총 9가지로 기질 차원을 구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쉬운(easy), 어려운(difficult), 더딘(slow-to-warm-up)의 세 가지 기질로 구분했습니다.

위 문단의 연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질 특성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읽으셨나요?

단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보시면서 상황 하나하나에 우리 자녀를 대입해 보셨나요?

'그래서 결론은?' 생각하시며 단어들을 스르륵 지나쳐 가셨나요?

혹은, 처음에는 단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보다가 중간부터는 스르륵 지나치셨나요?

이처럼 하나의 문단을 읽는 것에도 서로 다른 방법들을 보이게 되는데, 기질이 적응과 생활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생득적 기질 자체만의 특성을 보이는 것이 아닌 성장하면서 접하게 되는 환경적 요소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지에 따라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동들과 부모, 혹은 형제들 간에 상호작용과 생활 속의 상황들이 가끔은 가족 안에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마찰로 인해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워 "대체 누구를 닮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이야기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아이의 기질은 그 부모에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로 기질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아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매우 긍정적인 양육 태도와 환경을 제공해주었다면,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적응성은 높을 것입니다.

다른 예로,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탐색들을 시도하는 기질의 아이지만, 이를 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들의 탐색 활동은 점점 그 빈도가 줄게 됩니다. 그 이유는 부모의 양육 방식 역시 아동의 기질에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질은 부모가 자녀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자녀 역시도 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더욱 많은 경우의 수 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예로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를 양육하던 부모가 처음에는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보여줬지만, 점점 부정적인 양육 방식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지고, 일상적인 환경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에너지 수준이 높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점차 이를 통제하기 위해 독재적인 양육을 할 가능성이 큰 것이지요.

우리 아이가 '누구를 닮았는지' 모르시겠다고요?

우선 우리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보세요. 그리고 우리 아이의 행동들을 관찰하시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시면서 우리 아이의 개인차를 존중해주신다면 아이들을 바꾸기보다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가는 방향들이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부모님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본인과 자녀의 기질을 이해하고 개인차를 인정한다면 서로의 행동에서 보여줬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에 대해 조금은 마음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아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였고, 어린이집에서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한 후 원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녀 양육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보육교사들의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멀티캠퍼스에서의 강사 활동을 통해 보육교사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실제 학령 전기의 두 딸을 양육하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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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rkd**** 2018-03-21 01:42:25
우리아이는 어떻게봐도 아빠더라구요ㅎㅎ그기질은 어쩔수없는거같아요~ 그래서인지 아이가하는행동보고 얘의기분이어떤지 더 알수있어서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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