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식재료가 훌륭한 오감 놀이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을 아시나요? 곡식, 채소, 해조류 등을 가지고 오감 놀이를 즐기게 된다면, 자연재료에 대한 탐색능력을 키울 수 있고, 직접 만져보고 이해하며, 편식하는 아이에게도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의 세 번째 생일이 있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이기 전, 미역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오감 놀이를 즐기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 오감 놀이는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식재료를 만지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진귀한 경험이 됩니다. 어른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모방하고 싶은 욕구를 늘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이는 모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하며, 모방이라는 과정을 통해 행동이 더욱 정교해지게 되는 기회입니다.
아이가 어른을 따라 하는 것을 ‘symbolic play'라고 하는데, 이는 사회화과정 중 정상적인 발달유형에 하나로, 위험한 도구만 조심한다면, 요리 시작 전, 재료에 대한 탐색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 엄마표 놀이 시작해볼까요? 놀이하면서 ‘발달 톡톡’을 참고해보세요!
실험재료: 마른미역, 물, 플라스틱 대야
1. 마른미역을 만져보며,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어떤 느낌이 나는지 물어봅니다.
발달 톡톡! 거친 느낌의 마른미역을 만져보며,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어요.
2. 마른미역을 충분히 탐색해 본 후, 대야에 미역을 담은 뒤, 물을 부어봅니다.
발달 톡톡! 미역이 펼쳐지는 과정을 보며, 두뇌 자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3. 미역으로 다양한 놀이를 만들어봅니다.
(호랑이 무늬 만들기, 바닷속 세상 만들기, 어떤 미역이 제일 키가 큰가?)
발달 톡톡! 다양한 놀이를 직접 찾아보며, 창의성을 기를 수 있어요.
◇ 실전 놀이 토크!
엄마: 자영아, 엄마가 오늘 준비한 게 뭔지 알아?
아이: 먼지인가? 먼지야? 엄마?
엄마: 먼지처럼 보였어? 그렇게도 생겼네. 이건 바로 미역이라는 거야.
아이: 자영이 미역 먹어봤어.
엄마: 맞아. 자영이가 먹은 미역도 이렇게 생겼었어?
아이: 아니. 부드러웠어. 그리고, 무슨 종이처럼 생겼었는데.
엄마: 그치? 미역이 물에 들어가면 부드러워지는데 커지는데,
물기가 없어져서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되면, 이렇게 작아지고, 쪼글쪼글해진대.
아이: 응. 딱딱해. 과자야. 과자 같아. 먹어볼래.
엄마: 응 그럴 수 있겠다. 엄마는 소리를 들어보니깐, 비 오는 것 같은데.
아이: 과자 소리가 나. 과자 먹을 때 소리.
엄마: 그래. 정말 잘 표현하네. 이번엔 미역과 물을 만나게 해볼 거야.
아이: 우와~ 자영이가 해볼 거야.
엄마: 그래. 천천히 물을 흘리지 않게 해봐.
아이: 응. 우와 다 부었어. 엄마.
엄마: 이번엔 미역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아이: 미역이 자꾸 움직여. 어, 미역이 많아져. 먹어볼래.
엄마: 그래. 먹어보자. 미역은 그대로인데, 쪼그라들었던 미역이 커지니깐 더 많아 보이는 거야. 맛있네. 우리 이걸로 놀이 한번 해볼까? 엄마는 콧수염을 만들 거야.
아이: 자영이는 엄마 팔에 시계 만들어줄 거야. 어 엄마, 호랑이 팔 같아.
엄마: 그렇네? 만져보니깐 미역이 키가 다 다르다. 이거는 이만큼 길고, 이거는 이렇게 짧고 우리 스케치북에 한번 놔볼까?
아이: 이 미역이 제일 키가 커. 아빠 미역이야.
엄마: 그렇네. 우리 마지막으로 어떤 놀이 해볼까?
아이: 엄마, 자영이 어항 만들고 싶어.
엄마: 그래, 우리 스케치북에 미역도 올려주고, 물고기랑 고래도 그려주자.
아이: 응, 좋아
엄마: 자영아, 오늘도 즐겁게 해줘서 고마워. 오늘 놀이한 미역은 엄마가 깨끗하게 씻어서 미역국 해줄게.
실제로 오감 놀이를 한 아이는 미역국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재료에 대해 깊게 탐색하는 시간을 통해. 표현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다양한 의사 표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잠재력이 있고. 다양한 놀이를 창작해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장난감을 사주기보다는, 늘 볼 수 있는 주변 재료들로 오늘 아이와 놀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칼럼니스트 이미나는 단국대학교 상담심리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KAGE영재교육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한국가이던스 교육사업팀 팀장을 맡고 있다. 심리검사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총괄기획하며, 심리검사, 진로, 인성, 학습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딸에게 직접 실시하고 있는 ‘엄마표 놀이’를 기반으로 어떤 엄마든 자신 있게 따라할 수 있는 교육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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