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피부에 생기는 발진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신생아에게 생길 수 있는 피부 발진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조리원에서 보니 아기 전신피부에 여러 개의 붉은색 발진이 튀어나와 있어요. 주변부도 빨갛고 염증이 있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A. 신생아 중독성 홍반이라고 합니다. 중독성이라는 말이 들어간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만삭아 중 31~72%에서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보통 출생 후 1~2일내에 발생합니다.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생길 수 있고 보통 5~7일 사이에 사라집니다. 크기는 약 1~3mm이며, 다발성으로 주변부가 빨갛게 보이고 고름이 찬 물집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만일 7일 이후에도 점점 심해지거나 크기가 3mm를 넘는 경우에는 다른 피부 병변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1)
비슷하게 고름이 찬 것처럼 보이는데 만일 주변부에 발적(홍반)이 없는 상태라면 일과성 신생아 농포 멜라닌색소증일 수 있습니다. 일과성 신생아 농포 멜라닌색소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서 고름이 터지고 점처럼 흔적이 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흔적 역시 사라지므로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사진 2)
Q. 생후 100일된 아기입니다. 초기에는 얼굴에 빨갛게 점처럼 튀어나오다가 노랗게 고름이 찬 것처럼 진행되고 주변에 발적이 생겼습니다. 괜찮을까요?
A. 생후 3~4개월에 발생했다면 보통은 신생아 여드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3~4개월 남아에서 남성호르몬이 과증식되면서 피지선을 자극해 발생합니다. 얼굴에 전형적인 여드름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생후 1년쯤 되되면 없어지고, 3세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호전을 보이지 않고 지속되면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3)
생후 1개월 전 아기에게 나타났다면 신생아 두부 농포증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보통 생후 3주경에 얼굴과 두피에 발생합니다.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매일 잘 씻고 오일이나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서 관리하면 생후 4개월 이전에 사라집니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진 4)
Q. 생후 3주된 아기 피부에 빨간 반점이 있습니다. 사라질 것이라고 들었는데 조리원 퇴원 후에도 작아지지 않고 계속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A. 연어반입니다. 한 개 또는 여러 개가 가지를 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보통 신생아 중 40~60%에서 생기며 눈꺼풀, 미간, 목 뒤 중앙부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두피, 코, 입술, 등에 생길 수도 있고 1~2년 내에 사라집니다. 목 뒤에 있는 경우 드물게 지속되기도 합니다. 꼬리뼈 부근에 있으면서 그 부위에 다른 동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사진 5)
초기에 비슷하게 보이는 병변으로 혈관종이 있습니다. 생후 2주 정도에 보통 평평한 붉은 반점으로 관찰되다가 6~12개월간의 증식기에 딸기모양으로 부풉니다. 만 5~7세가 되면 점점 소실됩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게끔 내버려둘 수 있지만 흔적이 남을 수 있어 요즘은 치료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혈관종의 위치에 따라 이상 징후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6)
Q. 생후 2개월 아기입니다. 목에 땀띠가 있어 잘 건조시키고 로션을 바르면서 지켜봤는데 점점 염증이 심해지고 양상이 변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칸디다 피부스침증(간찰진)으로 보입니다. 칸디다라고 하는 곰팡이가 원인으로 건강한 아이에서도 관찰됩니다. 아구창도 같은 곰팡이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칸디다 간찰진은 서혜부, 겨드랑이, 목, 손가락 사이 같이 살이 마주치는 부위에 발적이 생긴 뒤 주변에 인설을 동반한 구진 또는 작은 수포 형태로 나타납니다. 기저귀 발진도 이 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국소 항진균 연고를 발라줘야 하므로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은 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피부를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발진이 생길 기미가 보일 경우 예방 차원에서 잘 관리해주면 칸디다 피부스침증의 발생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칸디다 피부스침증 증상에 변화가 보인다면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을 권합니다. (사진 7)
Q. 생후 1개월 아기입니다. 출생하면서 머리에 하얀 덩어리가 붙어있었는데, 점점 많아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기머릿기름딱지라고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무증상의 비염증성 각질이 침착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 눈썹, 이마, 뺨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서 저절로 없어집니다. 오일 또는 아기용 샴푸를 발라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자극적이지 않은 칫솔 또는 빗으로 문질러서 조금씩 제거하면 됩니다. 아기머릿기름딱지가 광범위하게 있으면서 호전이 없고 지속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케토코나졸 크림 또는 샴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사진8)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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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맨윗사진보고 물사마귀인가했는데..농포 멜라닌색소증이라니.. 생후25일된 아이 목에도 저런좁쌀같은게 보여서 걱정중인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