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알려주고픈 가족 캠핑의 성공 조건
아빠에게 알려주고픈 가족 캠핑의 성공 조건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03.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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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아빠만의 큰 선물 '캠핑'

봄이면 어김없이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고 싶어집니다. 나들이 문화중 하나로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족캠핑열풍은 아직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도 가족문화를 이러한 가족문화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인지 경치좋은 곳마다 시설도 좋고 값이 저렴한 캠핑장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습니다. 벌써 전국의 캠핑장은 손님맞이 준비에 바쁘겠지요. 필자는 캠핑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캠핑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캠핑장에 가서 부모교육도 하고 상담을 할 기회가 있어서 가족캠핑을 관찰을 해 보았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눠 보기도 하면서 좀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캠핑장의 가족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족 캠핑문화는 시간과 공간이 주는 멋진 기회를 잘 살리자는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문명의 이기와는 먼 곳으로 가는만큼 진짜 문명스러운(?) 물건들과는 잠시 작별을 하면 어떨까합니다. 될 수 있으면 텐트는 작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콘도도 호텔도 아닌 텐트는 2평정도 될까말까한 아주 작은 공간입니다. 오늘날 가족공동체의 큰 문제는 소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등으로 인해서 집이라는 공간이 있어도 가정이라는 가치를 만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가정이라는 가치는 서로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지요. 한 집에 있어도 진짜 이야기하는 물리적, 심리적 시간은 줄어드는 21세기입니다. 편리해진 만큼 이상하게도 우리의 시간을 다 뺏어갑니다. 마치 ‘모모’라는 소설책의 시간도둑이 옆에서 따라다니는 듯합니다. 그래서 더 바빠지거든요.

우리의 시간을 늘리려면 놀아주는 아빠에서 이야기하는 아빠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질적인 가족공동체의 가치와 위력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캠핑문화는 그런 면에서 대 환영입니다. 자연 속에서 아주 작은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즈음 캠핑장은 작은 수영장, 방방이, 캠코더, 소형 빔프로젝트 등이 필수여서 이 귀한 시간조차 잠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분리돼서 캠핑을 즐기는 듯합니다. 주제가 없는 캠핑문화는 아이들에게 재미도 없을 뿐더러 의미도 없었습니다. 월요일 캠핑갔다 온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캠핑 갔어요, 기억나는 거 없어요'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기왕 마음내서 움직인다면 조금의 질문과 생각으로 심리적으로 아주 긴 시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길다고 지루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빠도 엄마도 스마트폰 끄기부터 시작을 하면 어떨까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개울가에 간다면 가재잡기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캠핑의 주제를 정하자고 제안을 해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단순하게 노는 것에서 ‘공부하고 이야기하면서 놀고 오기’로 캠핑을 전환해 보자는 것이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캠핑장을 관찰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겠지요. 캠핑장에서의 주방장을 아이로 정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유아 때부터 가사를 돕는 아이들의 지능과 사회성 면에서 월등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역시 요리사인 아이가 할 수 있는 요리부터 아빠가 도우미로 도와주는 역할까지 다양하게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리는 오감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창의의 도구가 되고 공부가 됩니다. 뛰어노는 캠핑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거나, 주제가 있는 캠핑을 만들어 간다면 아이들은 무척 진지해질 것입니다.

캠핑문화가 발달될수록 아이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은 잘 모르실겁니다. 월요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는 아이들의 등원시간이 늦거나 토, 일요일 쉬지못한 아이들의 피로도가 쌓여서 오전 수업 진행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몰입하고 온 아이들은 생기가 넘칩니다.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고, 경험한 것이 쌓여가는 아이들은 월요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갔을 때도 더 성장하고 깊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될 수 있으면 일요일 오후에는 쉬었다가 저녁에는 꼭 책을 읽거나 캠핑에서 수행했던 많은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월요일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다를 것입니다. 부모도 쉬어야 하고 아이들도 쉬어야 다음 일주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고등학생들을 상담할 때 일요일에는 푹 쉬었다가 밤에는 반드시 한두 시간씩 책을 읽고 자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공부의 강도가 큰 고등학생들이므로 월요일 심리와 몸 상태가 빨리 공부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유아 때부터 이런 습관이 들여진다면 더욱 좋겠지요.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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