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죠?
아직 말을 못하는 아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죠?
  • 칼럼니스트 박정자
  • 승인 2018.03.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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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

Q. 아직 채 돌이 되지 않은 예쁜 딸을 두고 있어요. 육아서나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오면, 아이가 아직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아이와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해요.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좀 더 자세히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싶어요.

자녀들은 부모의 말하는 입만 보는 게 아니다.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보내는 신호를 하나하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뜻을 해석하고 행동을 하게 된다. ⓒ베이비뉴스
자녀들은 부모의 말하는 입만 보는 게 아니다.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보내는 신호를 하나하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뜻을 해석하고 행동을 하게 된다. ⓒ베이비뉴스

A. 의사소통(意思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갖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입니다. 말 그대로 통할 통(通)자로 부모와 자녀가 얼마나 ‘통하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의사소통은 언어로 이뤄지는 언어적 의사소통과 행동이나 얼굴표정, 억양, 손짓, 몸동작 등으로 나타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때 자녀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얻는 것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입니다. 무려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전체 의사소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하는 입만 보는 게 아닙니다.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보내는 신호를 하나하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뜻을 해석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부모는 그런 말을 안 했다고 해서 안심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는 한 생명체가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영유아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와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대화는 자녀의 정서를 안정적이고 평온하게 유지해줌으로써 각 성장 단계별 중요한 발달을 촉진합니다.

부모와 아이와의 첫 대화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엄마 뱃속에서 5개월 정도 되면 청각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이 시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태어난 지 1년이 안된 영아들에게 속삭이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의 뇌를 자극시켜 뇌를 더 발달하게 만들어줍니다. 말을 막 시작했을 때 엄마와의 적절한 대화는 아이의 언어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유독 아이의 긴장도가 높은 생후 6개월까지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 영아는 조그만 자극에도 긴장하고 배가 고파도 긴장하고 대소변을 행할 때도 긴장을 하기 때문에 영아의 요구에 즉각적인 반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에서 잘못된 인식을 가짐으로서 문제가 생깁니다. 일상생활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되는 부분을 언어로 표현할 때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은 부모의 명령과 해결책이 아닌 자신의 현재 감정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심심하다고 말을 했을 때, 나가서 놀라고 하거나, 책을 읽어라하기보다는 우선 ‘지금 우리 아들(혹은 딸)이 심심하구나’하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영유아시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첫째, 자녀가 똑같은 질문을 하루에 몇 번씩 하더라도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성의껏 대답해줘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의 답변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거나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시키기 위해 여러 번 질문을 합니다. 왜 못 알아듣느냐고 짜증을 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자녀의 말이 느리고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해서 채근하는 눈빛과 말투를 보내서는 안 됩니다. 느리게 말하는 것은 느린 정보처리의 결과이지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의 결여 때문이 아닙니다. 구강상의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면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끝까지 기다려주면서 잘 들어줘야 합니다.

셋째, 자녀와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그림책을 가까이 합니다. 이 때 그림책은 학습도구가 아닌 자녀와 부모 사이의 놀잇감이 돼야 합니다.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간의 정서적 친밀감이 형성되고 이후 책 읽는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영유아시기에는 책을 공부하지 말고 즐기게 해줘야 합니다.

넷째, 언어발달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자녀를 TV앞에 계속 둬서는 안 됩니다. TV 시청이 즐거움과 여러 정보를 제공해주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공격성을 길러주고 비현실적인 사회상과 수동적인 학습자를 길러주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강합니다. 많은 연구결과들이 TV 시청으로 인한 언어지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말 한 마디라도 부모의 따뜻한 눈빛을 교환하면서 대화를 해야 자녀가 부모의 훌륭한 대화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박정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여러 대학에서 영유아보육 관련 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시 보육교사 보수교육 강의,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조아 맞춤 컨설턴트 등 영유아 보육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인성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개발 및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영유아교육 관련 책을 출간하는 한편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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