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이유 없이 우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
밤마다 이유 없이 우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
  • 칼럼니스트 문청준
  • 승인 2018.03.27 08:50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생아 질환 Q&A] 영아산통(배앓이)가 심한 아이

Q. 우리 아기가 생후 25일째인데, 영아산통인지 저녁 8시 넘어서부터 자지러지게 울어요. 3시간 넘게 울다가 자는 아이를 보고 있는데, 가슴이 미어지네요. 응급실로 데리고 가려다가 말았어요. 왜 그런 걸까요? 

A. 영아산통은 건강한 영아가 이유 없이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회이상, 3주동안 이유 없이 우는 것을 일컫습니다. 보통 영아의 10~40%에서 영아산통이 발생하고, 생후 2주에서 4개월에 발생하게 됩니다. 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아이들은 영아산통에서 해방되게 됩니다.   

아이는 주로 밤에 웁니다. 영아산통으로 인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아이가 울 때 마다 부모님들은 아이를 달래지 못해 속상함과 당혹감을 느끼고, 아이가 아프다는 생각에 우울감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생후 4개월 이전에 자주 병원을 방문한다든지, 한밤 중에 우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앓이를 하는 아이를 달래지 못해 이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부모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학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영아 산통이 있는 아이들은 대개 늦은 오후 또는 저녁에 매일 같은 시간에 울음을 터트립니다. 증상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영아산통이 시작되고 영아산통이 끝날 시점에 장 움직임이 원활하게 되거나 방귀를 뀌면서 울음이 멈추게 됩니다.  

배앓이의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가 주가 됩니다. 첫 번째로 부모의 안심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배앓이의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가 주가 됩니다. 첫 번째로 부모의 안심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영아산통(배앓이)의 증상

앞서 언급했듯이 생후 2주~4개월 연령의 건강한 영아가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간 지속되는 에피소드가 있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고 어느 순간 마법처럼 울음을 뚝 그치고 다시 평온해 집니다.

◇ 배앓이의 원인

배앓이의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배앓이가 있는 아이들 중 5% 미만에서 위식도역류증, 변비, 유당불내성, 항문치열, 영아 편두통, 두뇌 경막하 혈종, 장중첩증, 탈장 등과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분유 수유아 중 드믈게 소 단백의 항체를 형성해 배앓이가 발생하는 신생아도 있습니다. 배에 가스가 과도하게 차서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의학자도 있고, 모틸린(motilin)과 같은 내장 호르몬에 영향을 받아 산통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모틸린(motilin)에 의해 과도한 장의 운동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장의 수축과 이완이 과도하게 나타나서 복통이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담배연기에 노출된 아이들은 장의 모틸린(motilin) 수치가 높아 영아 산통이 많다고 보고됐습니다. 장의 과도한 움직임을 완화 시키는 항콜린성 약물을 투약하면 배앓이가 호전되는 것으로 장의 과도한 움직임이 배앓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아이의 기질적 문제, 부모의 심리적인 상태와 배앓이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 영아 산통(배앓이)의 진단

배앓이는 다른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 진단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 신체 검진 및 병력으로 진단을 하며 엑스레이, 또는 혈액검사와 같은 검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울고 보채는 아이들은 단순히 배가 고프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배앓이가 있어 울고 있는 아이들은 혹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해 배앓이가 아닌 다른 문제로 울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1. 구토(담즙성, 노란색,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구토가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2. 대변(설사 혹은 변비, 혈액이 섞이거나 심한 점액성 변)

3. 비정상적인 체온_발열(38℃ 이상), 저체온(36.1 ℃ 미만)

4. 지속적으로 과민한 상태(하루종일 울고 보채는 증상이 있는 경우)

5. 늘어짐(과도하게 잠을 자거나, 놀지 않거나, 6시간 이상 빠는 힘이 약한 경우)

6. 체중증가가 더딘 경우(하루 15그램 미만)

◇ 영아산통(배앓이)의 치료

배앓이의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가 주가 됩니다. 첫 번째로 부모의 안심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를 구부린 채로 부드럽게 안아 주거나, 토닥토닥 살포시 등을 두들겨 주면서 아이를 안심시켜줘야 합니다. 약간의 수유나 공갈 젖꼭지를 물려 아이를 안심시켜 줍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눈을 쳐다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루고 달래주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약물
배앓이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장내 가스를 감소시키고,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시메티콘(Simethicone)은 안전하지만 효과적이지 않고, 장의 운동을 완화시키는 항콜린제인 디사이클로민(dicylomine)은 효과적이지만 안전하지 않습니다. 위식도역류증에 대한 약이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효과가 명백히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식이
모유를 수유한다면, 엄마는 우유, 유제품, 계란, 밀, 견과류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를 수유한다면 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영아 산통에 효과적입니다. 대두분유도 효과적이지만, 신생아 분유 선택에 있어서는 소아과 의사와 반드시 상의하고 수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체의학
척추 마사지와 같은 마사지는 유익한 효과가 없을 뿐더러 아이의 척추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또한 그라이프 워터(gripe water)에 대한 효능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는 없습니다. 생후 1주일 이내 모유 수유아에서 나타나는 영아 산통에서는 유산균(Lactobacillus reuteri)가 효과적이라고 보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장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칼럼니스트 문청준은 가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이며, 신생아 세부전문의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san**** 2018-04-18 09:08:15
밤마다 왜 우는 지 답답했었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통잠자는 아가가 되기를

west**** 2018-04-07 09:32:33
에고..얼마나 아가도 힘들까... 토닥토닥 잘 달래주고 유산균도 잘 먹어야 겠네요~

zaq**** 2018-04-06 20:40:27
왜우는걸까 아...

qufrhkek**** 2018-04-03 00:04:30
와...저진짜ㅠㅠ같이울었습니다. 애가왜이러는지...알수가없으니 답답하고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어찌나속상하던지요......

soow**** 2018-04-02 19:10:30
15일인데 배앓이 안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제발 수월하게 넘어갔으면 좋겠네용...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미어져요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