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육아용품에 관심이 많아요
아빠도 육아용품에 관심이 많아요
  • 칼럼니스트 황수웅
  • 승인 2018.04.0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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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아빠 육아일기] 아내와 함께 육아용품 준비하기
육아박람회를 찾아 육아용품 쇼핑에 나선 한 부부. ⓒ베이비뉴스
육아박람회를 찾아 육아용품 쇼핑에 나선 한 부부. ⓒ베이비뉴스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요즘에 육아하는 부모는 모두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이템빨'이라는 말은 온라인 게임에서 나온 속어인데, 좋은 아이템을 많이 갖고 있으면 게임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육아에서도 좋은 육아용품을 사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다고 다들 이야기하는 거죠.

다양하고 유용한 육아용품들이 많지만, 육아용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수십 년 동안 육아용품 중 특히 신생아 용품은 엄마들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만, 관심이 없는 남자들은 고작해야 젖병, 기저귀, 보행기, 유모차, 카시트라고 이야기를 할 겁니다.

육아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부부는 아무 생각 없이 준비를 안 했었어요. 장모님께서 출산준비물을 사놓았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산이 한 달 남았는데, 육아용품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었습니다. 너무 막막한 느낌에, 무엇이 있는지 둘러 나 보자는 생각으로 육아박람회를 갔습니다.

"육아박람회에 가봤자 별것 있을까?"

사실 저는 육아박람회가 별로 내키지 않았었어요. 물건을 팔려고 업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거고, 구경하다 보면 불필요한 것을 충동구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래도 갔다 오면 뭐라도 더 알게 되지 않을까?"

"그래. 사실 우리가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육아박람회라도 가서 배워야지."

아내의 반문에 저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산이 코앞인데, 저도 아는 수준이 딱 젖병부터 카시트였기 때문입니다.

박람회장 안은 저에게는 정말 낯선 세상이었습니다.

"이거 어디에 쓰는 물건이에요? 어떻게 쓰는 물건이에요?"

아무것도 몰라서 자꾸 물어보는 게 조금 부끄러웠지만, 판매하는 물건마다 어떤 용품인지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남편들도 저처럼 육아용품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게 보였기 때문이죠. 두 시간가량 구경하고 물어보니, 조금이나마 육아용품에 대해서 아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충동구매한 물건으로 두 손이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흡족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우리는 출산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리스트에서 현재 갖고 있는 물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체크도 해보았고요. 장모님이 사놓으신 물품, 육아 선배인 친구들이 물려준 물품, 지인이 선물로 준 물품을 꼼꼼히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육아용품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졌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육아용품 찾아보는 거야? 이제 아빠 된다고 스스로 찾아보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자가 육아용품을 검색하고 블로그에서 사용 후기를 찾아보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보통 어머니가 챙겨주거나 아내가 준비하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으니까요.

"어떤 게 좋고, 어떻게 쓰는지 알아둬야지. 그래야 나도 쓸 수 있으니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많은 아빠들이 육아용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육아박람회에서 느꼈습니다. 게다가 아빠를 대상으로 육아용품을 광고하는 정도니까요.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처럼 육아용품을 유용하게 사용하면, 아빠들도 육아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말을 우물가에 데려다 놓을 수는 있어도, 말이 마시지 않으면 소용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좋은 육아용품이 있어도 엄마 아빠의 관심과 정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아닐까요.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3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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