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치아홈메우기 '실런트' 꼭 해야하나요?
우리 아이, 치아홈메우기 '실런트' 꼭 해야하나요?
  • 칼럼니스트 유성구
  • 승인 2018.04.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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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치아관리 Q&A] 충치 예방에 효율적인 치료, 실런트
요즘 의학계의 트렌트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충치도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요즘 의학계의 트렌트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충치도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따뜻한 봄이 오면서 요즘 환절기 감기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체로 평소에 면역력이 약한 친구들이 더 민감한 편이기도 하지요. 요즘 의학계의 트렌트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충치도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보호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불소도포'는 익히 잘 알려져 있으나 '치아홈메우기'(sealant, 실런트)는 아직까지 생소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충치 예방에 있어서 첫 번째로 거론되는 방법이지만 케이스에 따라 적용함에 있어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실런트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떤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실런트(치아홈메우기)는 치아 표면에 있는 홈(주름)을 메워주는 술식입니다.

마치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곰팡이가 잘 생기듯이, 치아 표면의 깊은 부분은 충치 유발 세균에게는 아늑한 쉼터 같은 곳입니다. 여기에는 음식물이나 치태가 쉽게 쌓일 수 있는데 이를 칫솔로 닦아주지 못하면 충치균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활성화돼 충치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홈을 치과 재료로 메움으로써 충치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장소를 차단하면 충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소도포는 이런 홈보다는 넓고 평평한 면에서 더 효과적이므로 상황에 따라 둘의 조합이 필요하게 됩니다.

다만 실런트를 하기 위해서는 치아의 홈이 모두 보일 정도로 충분히 맹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맹출 초기에 칫솔질이 충분히 되지 못하면 실런트를 할 수 있을 때쯤에는 이미 충치가 발생해서 충치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영구치 어금니는 아래쪽 유치 앞니가 빠질 때쯤 맹출 하므로 이 시기에 치과를 방문해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치아의 홈은 그 형태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입니다. ‘얕고 단순한 형태’ 와 ‘깊고 좁은 형태’로 나누어져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홈의 최하방에 칫솔이 닿지 않아서 충치가 생겨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영구치가 나고 열심히 관리했는데 벌써 충치가 생겼다는 얘기에 속상했던 경험이 있으신 어머님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경우인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실런트를 위한 치과 방문으로 조기에 초기 충치를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은 후에 충치가 진행돼 큰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보다는 훨씬 이득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입니다.

실런트 후 발생한 충치. ⓒ유성구
실런트 후 발생한 충치. ⓒ유성구
일부 제거한 상태. ⓒ유성구
일부 제거한 상태. ⓒ유성구

처음으로 저희 치과에 검진 차 방문한 환아의 아래쪽 어금니 사진입니다. 어금니에 홈이 다 메워져있지 않은 실런트가 보이고, 그 홈들에는 충치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실런트와 충치를 일부 제거해 보니 생각보다 매우 큰 충치가 생겨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치과재료는 대부분 물이 있으면 제대로 효과 발휘가 안되는데 실런트도 동일합니다. 바람을 불어 건조를 해도 수 초가 지나면 치아 위로 침이나 치은열구액이 스며들어서 실런트가 홈을 전체적으로 덮어주기가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실런트의 성공에 있어서 술자의 세심함이 물론 중요하지만, 방습은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전제 조건입니다. '러버댐'(고무와 치아반지로 치료할 치아만 노출시켜서 수분의 침투를 차단하는 보조기구)을 사용하는 치과에서 실런트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일상에서 쓰는 가전제품이나 수천만원하는 자동차조차도 쓰다 보면 잔고장이 나듯이, 매일매일 급격한 온도 변화(hot-to-cold)와 강한 교합력을 받는 혹독한(?) 구강 내 환경에서 치과 재료도 또한 영구적으로 건전할 수가 없습니다. 실런트는 수복용 레진보다 강도가 낮아서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므로 추후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해당 부위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의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에 한해 실런트 시 보험이 적용되는데, 2017년 10월부터 본인 부담금(환자분께서 지불하시는 비용)이 기존의 30%에서 10%로 하향 조정돼 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충치예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호를 마감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유성구는 부산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레지던트를 거쳐 소아치과 전문의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병원 외래교수 및 부산 동래어린이치과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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