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음식, 물, 공기, 수면 등등 많은 것이 필요한데 그 중의 하나가 스킨십입니다.
스킨십(skinship)은 사전적 정의로 ‘피부의 상호접촉에 의한 애정의 교류’입니다. 원래는 육아용어로 킨십(kinship: 혈족 관계)에서 '피부 관계'의 뜻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조어로 특히 부모와 자녀간의 애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스킨십은 우리 몸의 피부를 통해 전달됩니다. 피부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끊임없이 우리 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직접 뇌와 접촉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여 ‘제2의 뇌’라고도 불리어집니다. 피부와 뇌는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아기를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면 뇌 발달도 더욱 촉진됩니다.
◇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캥거루 케어'
스킨십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캥거루 케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캥거루 케어는 캥거루가 일찍 태어난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 키우듯 미숙아를 엄마 품에 안아 키우는 치료법입니다. 원래 콜롬비아의 한 병원에서 부족한 인큐베이터와 장비 부족을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는데 산모와 신생아의 접촉이 미숙아의 감염위험을 줄여주고 신경 계통의 발달을 도와주고 우울증에 빠진 산모의 감정을 치료하는 효과가 발견돼 현재는 정상아를 낳은 산모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 데 있어 스킨십, 즉 신체 접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피부와 피부의 접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주고 신체발달뿐만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부모는 스킨십에 익숙한 분이 있고 어떤 부모는 스킨십을 해도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자녀가 스킨십을 원할 때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어떤 양육방법을 받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어린 시절 스킨십의 부족으로 인한 욕구 불만은 그대로 신체와 무의식 속에 남아 자신의 자녀와도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이는 곧 아이와의 애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 자신이 그들의 부모로부터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걱정이 든다면 현재 자녀와 더 교감을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킨십은 엄마와 아기의 애착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유아기에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돼야만 아이가 자라면서 원만한 성격형성이 이뤄지고 자신감과 자율성,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 영유아기 부모는 자녀와 어떤 방법으로 교감을 해야 할까요?
첫째, 아기와의 일상생활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뤄져야 합니다. 모유나 분유를 먹일 때, 기저귀를 갈아줄 때, 팔과 다리를 마사지 해줄 때, 옷을 갈아입힐 때, 목욕을 시키면서 온 몸을 만져주고 로션을 발라주며 틈틈이 눈을 맞추고 터치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스킨십도 훈련이 필요하고 몇 번을 했느냐하는 자극의 양보다 한번이라도 정성을 다해 자극하는 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둘째, 백 마디 말보다 아이를 한번이라도 더 자주 안아줘야 합니다. 더욱이 자녀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면 접촉 자체가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부모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스킨십의 방법은 성장 시기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스킨십을 무조건 금할 것이 아니라 스킨십의 양과 질을 조절해야 합니다. 개인차의 변화도 살펴야 하고 영아기 때의 밀착형에서 등이나 머리를 쓰다듬는 형태로 스킨십의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도 스킨십의 요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성향과 기질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합니다. 계속해서 아이가 안아달라고 요구하면 그 아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안아줘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아이가 원한다면 아이에게 맞출 수 있는 부모의 일관성과 결단력이 요구됩니다.
*칼럼니스트 박정자는 성균관대학교 아동학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 백석문화대와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하였으며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시 보육교사 보수교육강의,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조아 맞춤 컨설턴트 등 영유아보육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인성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개발 및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영유아교육 관련 책을 출간하는 한편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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