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 그리고 환절기!
우리 아이들이 자주 아픈시기이다. 요즘 특히 시도때도 없는 미세먼지의 공습은 호흡기가 약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치명타를 입힐정도로 위험하다. 연휴기간 무리를 했는지 4박 5일간의 즐거운 여행 후, 아이들이 아프다.
먼저 큰 아들 희찬이에게 올 것이 왔다. 체온계에 찍히는 숫자가 심상치 않다.
39.2도! 열이 쑥숙 올라 39.6도까지 올라간다.
몇일을 앓더니 결국에는 입원을 하게 돼 우리의 병원 라이프는 시작하게 됐다.
아이가 크고 작은 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병원이 얼마나 힘든 곳인지를 말이다. 병원 여기저기에서 울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새로 온 아이가 링거 주사라도 맞는 때엔 울음 소리가 절정에 달한다. 두세 살짜리 아이들은 계속 병실 밖으로 나가자고 조르기 때문에 엄마, 아빠들은 링거거치대를 밀면서 끝도 없이 병실 복도를 배회한다. 입원 첫 날은 무조건 다인실로 들어가기 때문에 잠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함께 입원한 아이들이 시간차를 두고 울기 때문이다. 조금 과하게 이야기 한다면 지옥이 있다면 바로 다인실 병실의 깊은 밤이 아닐까!
그렇다. 바로 그런 곳에 입원을 했다. 아이가 환자복을 갈아입고, 6살이나 됐지만 여전히 오열을 하며 링거를 맞고, 불편한 몸으로 계속해서 생활하고, 여러 아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 몇번을 해 봤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
이번엔 여느 때와는 달라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다. 우울한 마음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피곤한 몸은 조금이라도 스트레칭을 해가며 가볍고 유연하게, 아이에게는 걱정과 불만의 말보다는 위로와 도전의 말을, 병원생활은 피할수 없다면 즐기기로 했다.
"희찬아, 우리는 4박5일 정도 여행을 온거야! 그러니까 마음껏 놀다가자!"
"응, 아빠~ 좋아~ ^^"
그렇게 우리는 4박5일 간 병원놀이에 들어갔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는 관계로 보고 싶었던 만화 실컷 보기, 이 층과 저 층을 오가며 병원 탐험하기, 함께 입원한 어린 동생들과 놀기, 시간 맞춰 나오는 맛있는 밥 먹기 등 병원에서의 일상은 소소하지만 깔깔깔 웃고 즐기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이 놀고 놀고, 또 놀았다.
아이는 너무나 신나 했고 여러가지의 경험속에서 행복해했다.
물론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폐렴이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밤새 기침, 잡히지 않는 열 등으로 계속해서 고생했다.
하지만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감사와 긍정으로 나아가니 모든 것이 해볼만했다.
의사 선생님은 입원한지 하루만 지났음에도 아이의 상태가 많이 급진적으로 호전되었고 곧 퇴원을 이야기 하셨다. 좋게 마음을 먹으니 몸에도 약이었다. 하지만 둘째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입원 적정일을 채우기로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올 것이 또 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둘째까지 입원하는 것이었고 아내와 이야기 할 때도 제발 아니기를 빌었는데 결국 둘째도 오빠에게 옮아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오게 되었다. 그것도 오빠의 퇴원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겨우 8개월짜리 아기에게!
갑자기 닥친 이런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 하나가 아니라 둘, 모두 아픈 상황에서 마냥 긍정과 감사로 보낼수 있을까?!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몇일간 아들과 둘이 보낸 시간을 떠올려 봤다. 단 며칠이지만 우리는 하지 않은 것을 했고, 도전하지 않은 것을 도전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아주 힘차게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 다시 도전해보자. 피할수 없다면 즐기는 것으로! 환경은 우울하지만 마음과 태도는 행복을 마음먹자."
힘들지만 행복바이러스로,
아프지만 긍정바이러스로!
우리 가족 모두 다시 이겨내자.
"아들, 딸, 우리 또 여행왔네, 아주 좋은 호텔로...! 모두 건강하게 나을때까지 병(?)캉스 하자~"
그렇게 우리 가족모두는 병원에서 요양 중입니다. 현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이들의 아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칼럼니스트 김대욱은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CCC 공주지부에서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사인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과 현대사회의 육아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편이다. 아들 딸을 둔 아빠로서 그들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아마추어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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