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보다 뜨겁다' 꿈나무들의 특별한 축구경기
'러시아보다 뜨겁다' 꿈나무들의 특별한 축구경기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8.06.1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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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월드컵 열기 달구는 팬파크 그라운드 현대차 어린이 축구교실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15일 낮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팬파크 그라운드 내 풋살 경기장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여한 5~7세 아이들이 팀을 이뤄 풋살 경기를 치렀다. 사진은 후반전 작전 타임에 아이들이 우승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5일 낮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팬파크 그라운드 내 풋살 경기장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여한 5~7세 아이들이 팀을 이뤄 풋살 경기를 치렀다. 사진은 후반전 작전 타임에 아이들이 우승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4일 개막한 2018 러시아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15일 낮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팬파크 그라운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어린이 축구교실에서다. 

“여러분, 이기고 싶어요? 지고 싶어요?”

“이기고 싶어요!”

코치 선생님이 던진 한 마디에 아이들은 바짝 고개를 들고 승부욕을 표했다. 5대 5로 치르는 15분짜리 미니 축구경기 후반전 중반, 백팀의 작전타임 동안의 풍경이다. 백팀은 전반전에서 청팀을 대상으로 선제골을 넣고 1:0으로 앞서가던 중이었다. 청팀의 에이스 1번 선수가 수없이 백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백팀의 골키퍼 9번 선수에게 백발백중 볼이 잡혀 백팀의 사기가 한껏 오른 상태였다. 

후반적 작전타임, 청팀 선수들이 결의를 다지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후반적 작전타임, 청팀 선수들이 결의를 다지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반대편에 앉은 청팀은 설욕의 결의를 다지는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 경기에 앞서 배운 드리블과 패스, 슈팅 방법을 되새기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의 표정에 생기가 드리웠다. 선수로 활약한 아이들은 모두 5~7세의 어린이들. 또래 친구들과 몸을 부딪쳐 뛰고 구르며 맑고 푸른 날씨의 즐거운 경기를 만끽했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는 백팀의 핸들링으로 인한 청팀의 프리킥 기회가 두 번이나 주어졌지만 아쉽게도 청팀은 백팀의 골대를 흔들지 못했다. 볼이 빗나갈 때마다 경기장 펜스에 딱 붙어 아이들을 응원하던 엄마와 아빠의 외마디 탄성이 새어나와 경기 열기를 갈수록 고조시켰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길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경기를 지켜보며 아이들을 응원했다. 결국 청팀에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는 백팀 1대 청팀 0으로 마무리됐다.

경기를 마친 아이들은 약속한 듯 부모를 향해 달려갔다. 그중 몇몇 아이들의 아빠는 얼굴이 낯설지 않은 코미디언들이었다. 노우진, 송준근, 곽범, 이동윤 네 사람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가한 것.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마친 후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선물한 풋살볼을 들고 경기장을 나섰다. 

전직 축구인 노우진과 딸 유하 양의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전직 축구인 노우진과 딸 유하 양의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5살 딸과 함께 축구교실을 찾은 개그맨 노우진은 “아이가 수줍음이 많아 낯선 친구들과 함께 하는 풋살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여러 아이들이 뛰는 것을 보니 앞으로 딸과 공을 자주 차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축구 게임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명색이 전직 축구선수 아닌가. 팀으로 움직이는 경기 안에서 협동심과 자신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아직 축구 경험을 시켜주지 못한 다른 부모님들도 이번 기회에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7살 딸을 응원하러 온 개그맨 송준근은 “오늘 아이가 너무 적극적으로 잘 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원래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한 번도 축구공을 차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아할지는 몰랐다. 앞으로 동료의 아이들과 모여서 공 차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서 덕분에 어린이 축구교실에 참여해 우리 가족에게 좋은 경험을 얻고 간다”라고 말했다. 

4살 아들과 함께한 개그맨 이동윤은 “아이를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들이 어려서 생각을 여러 방향으로 열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느 부모나 우리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아이를 자라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축구든 다른 운동이든 뭐든지 환영이다”라고 말했다. 

(좌)코미디언 곽범의 딸 윤 양과 (우)코미디언 송준근의 딸 채윤 양이 슈팅 연습을 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좌)코미디언 곽범의 딸 윤 양과 (우)코미디언 송준근의 딸 채윤 양이 슈팅 연습을 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5살 딸과 함께 축구교실을 찾은 개그맨 곽범은 “아이가 딸이라서 축구공으로 같이 놀아볼 생각을 못했었다. 게다가 오늘은 다른 아이들이랑 어울려서 팀으로 경기하는 거라 잘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정말 의외로 전반전에서 아이가 날아다녔다. 자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아이가 체력이 딸려서 후반전에 열심히 뛰지 못해 아쉽다. 우리나라 대표님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전력을 다해 뛸 수 있도록 뜨겁게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독보적인 에이스였지만 아쉽게도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한 1번 선수도 한 마디 거들었다. “공놀이는 다 재미있어요.” 7살 박시우 군의 아버지 박만수 씨는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축구 놀이 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다, 운동 자체에 집중력이 워낙 좋아서 진지하게 가르칠까하고 축구교실을 알아보고 있다. 오늘 이곳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아이가 신나게 뛰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백팀은 승리로 이끈 ‘숨은 공신’ 배의지 코치는 “축구공을 한 번도 안 차본 아이들이 대부분인데도 경기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부모님들이 펜스 바깥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지켜봐주니 아이들이 힘을 내서 더 열심히 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8일까지 이곳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축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코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어린이 축구교실은 현대자동차가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세계인의 축제를 국민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5~7세 어린이들이 현직 축구코치들에게 드리블, 패스, 슈팅, 반칙사항 등 축구의 기본기를 배우고 미니 풋살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운영하며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 홈페이지(https://variousfifaworldcp.com/fanpark)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몸집은 작디 작은 아이들이었지만 승부욕은 어른만큼 컸다. 아이들은 공격과 수비에 너나할 것 없이 열중하며 멋진 경기를 만들어 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몸집은 작디 작은 아이들이었지만 승부욕은 어른만큼 컸다. 아이들은 공격과 수비에 너나할 것 없이 열중하며 멋진 경기를 만들어 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열심히 뛰는 아이들 뒤에는 부모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열심히 뛰는 아이들 뒤에는 부모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백팀의 승리를 기뻐하며 관중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아이.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백팀의 승리를 기뻐하며 관중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아이.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은 메달과 풋살공을 선물로 받았다. 사진은 코미디언 이동윤과 그의 아들 태이 군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은 메달과 풋살공을 선물로 받았다. 사진은 코미디언 이동윤과 그의 아들 태이 군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에서 활약한 장신의 선수 채윤 양과 아빠 송준근이 하이파이브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에서 활약한 장신의 선수 채윤 양과 아빠 송준근이 하이파이브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백팀과 청팀으로 나뉘어 멋진 승부를 보여준 10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백팀과 청팀으로 나뉘어 멋진 승부를 보여준 10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호·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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