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첫 월드컵 거리응원... 첫 승의 감격까지
일본인들의 첫 월드컵 거리응원... 첫 승의 감격까지
  • 소장섭 기자
  • 승인 2018.06.20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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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재팬클럽(SJC) 축구부 회원 후지와라 마사오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를 찾은 서울재팬클럽 축구부 멤버들이 전반전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란색 유니폼 13번이 바로, 후지와라 마사오. ⓒ베이비뉴스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 글로벌 응원전을 찾은 서울재팬클럽 축구부 멤버들이 전반전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란색 유니폼 13번이 바로, 후지와라 마사오. ⓒ베이비뉴스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조별예선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일본.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첫 시작이 좋았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상대팀이 핸드볼 반칙을 하게 되면서, 일본은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 19일 밤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광장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졌다. 이날 모인 40여 명의 일본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팔짝팔짝 뛰면서 첫 골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반면, 반대편 쪽에 위치한 콜롬비아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주한 일본 기업인들의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거리응원전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다가 포기했다. 장소 선정 문제도 그렇고, 방송사와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무실 공간에서라도 집단 응원전을 하려고 했다가, 소음 문제 등이 걱정돼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팬파크 그라운드 글로벌 응원전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나서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재팬클럽 축구부를 중심으로, 40여 명이 뭉쳐 팬파크 그라운드를 찾았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일본인들의 월드컵 첫 거리응원전이 성사된 것.

베이비뉴스는 이날 팬파크 그라운드를 찾은 서울재팬클럽 축구부 회원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후지와라 마사오(Masao Fujiwara)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후지와라 마사오와의 일문일답.

-안녕하세요. 베이비뉴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후지와라 마사오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한국 사람이고, 5살 아들도 하나 있습니다.”

-서울재팬클럽 축구부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축구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9년 정도 축구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축구부를 시작해서 이제 10년 차를 맞았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동부이촌동에서 한국 조기축구회랑 매주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축구부에서는 몇 분 정도 활동하고 계신가요?

“축구부 인원이 계속 변동이 되고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꾸준히 30~4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이셨네요.

“네, 그렇습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는 월드컵 때마다 거리응원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 응원전을 처음으로 마련했습니다. 직접 와서, 참여를 해보시니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응원전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혼자서 봐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하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여기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즐기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응원전에 초대를 해주셔서 주최 측에 정말 감사합니다.”

-월드컵에서 일본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일본 국가대표팀의 수준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축구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열심히 응원할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도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일본 사람들도 축구를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거리응원전 같은 행사가 펼쳐지나요?

“사실 저는 한국에 산지 오래됐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어요. 저는 참여해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이자카야 같은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축구를 보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마,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거리 응원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셨는데, 한국에서의 삶은 어떠신가요?

“제가 한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한국이 좋지 않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 없었겠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참 좋습니다. 한국 오기 전에는 한국을 전혀 몰랐는데, 한국에서 살면 살수록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일본팀 승리가 확정된 후)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기뻐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커진 것 같아서 정말 좋네요.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 글로벌 응원전을 찾은 서울재팬클럽 축구부 멤버들이 일본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 글로벌 응원전을 찾은 서울재팬클럽 축구부 멤버들이 일본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를 찾은 일본 축구팬들이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팬파크 그라운드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9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팬파크 그라운드를 찾은 일본 축구팬들이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팬파크 그라운드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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