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가는 영유아기 식습관
①음식에 대한 편견 줄이기
[연재]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화장실에 다녀 온 승민이가 “오늘 점심 카레인가 봐 카레냄새 나”라고 하자 친구들 몇 명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반색하고 몇 명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러더니 밥 먹을 시간이 좀 남았는데도 배고프다며 얼른 점심을 먹자고 조른다.
학창시절, 그 때의 나도 이렇게 점심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었지, 생각하며 혼자 웃다가 “오늘은 점심을 좀 일찍 먹을까?” 물으니 ‘올레(ole)’ 란다.
먹는 것에 열중하느라 밥풀이 어디에가 붙는지도 모르기 일쑤. 더 먹고 싶다고 ‘더 주세요.’ 하는 모습 사이로 밥 먹는 시간이 전쟁인 아이들이 보인다.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것, 건강에 좋다는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가고 있지만 아이들의 바른 식습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
영유아기의 먹는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려서의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먹는 것이 스트레스인 아이들, 어떻게 하면 그 스트레스를 팍팍 줄여줄 수 있을까?
배식이 끝나고 아이들을 쭉 돌아보노라면 반찬과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이 꼭 있다. 초록나물이 마치 초록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노려보고 포크나 젓가락으로 들었다 놓았다만 수십 차례. 하지만 막상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
편식의 시작은 음식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시작된다.
‘초록색 나물은 쓰고 맛없어.’
‘된장은 냄새가 고약해.’
‘빨간 음식은 매울 거야.’
음식에 대한 편견 줄이기
과거에 어떤 경험에 의해 음식에 대한 편견이 생기면 아이들은 입조차 대지 않으려 한다. 음식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다양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만 알아도 생각처럼 하지 못하거나 이미 그 시기를 지나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은 신기하게도 주로 몸에 좋은 음식. 어린이집에서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해 하는 교육은 음식이 우리 몸에 어디에 좋은지 알아보는 것이다.
아이들도 제 몸에 좋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아이가 ‘나도 한 번 먹어볼까?’ 할 때를 놓치지 않고 먹어보려고 노력하는 그 예쁜 마음을 칭찬해주는 것이 포인트.
친구 따라 시금치를 입에 넣었지만 잔뜩 찡그리고 있는 정훈이에게 “정훈이도 시금치 먹어보는구나. 맛이 어때? 시금치를 먹으면 피를 건강하게 해준대. 뽀빠이라는 힘센 사람도 시금치를 좋아한다던데”라고 이야기 해주면 입으로 들어간 것 보다 입 바깥으로 나온 것이 더 많던 시금치가 입 속으로 쏙 들어가게 된다.
한 번은 어린이집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기른 적이 있었는데 (길렀다는 것 보다는 매일 나가서 잘 있는지 관찰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아이들의 손으로 무를 수확하던 날 텃밭에 동그랗게 앉아 무를 관찰하고 교실로 들어와서는 무를 한 조각씩 맛보았다. 내가 먹기에도 조금 썼는데 다행히 뱉거나 먹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우리가 수확한 무로 요리 선생님은 새콤한 무생채를 만들어주셨다. 아이들은 “이게 우리가 뽑은 무예요”라고 거듭 묻고 확인하며 매우 맛있고 유쾌한 점심을 먹었다.
그 후 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가고 있을 때쯤 점심을 먹는 데 한 아이가 “선생님, 국에 들어간 무는 안 맵네요”라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이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교실에 돌아와 한참동안 ‘국에 들어간 무는 왜 맵지 않을까’ 대해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음식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아이도 음식재료인 야채나 과일을 길러보거나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상추나 방울토마토 같은 것은 집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고 주말농장을 통해 체험할 수도 있다.
요리는 전 요리과정에 참여하기보다 야채 다듬기나 빵 써는 칼로 야채 자르기 등의 부분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샌드위치나 화채 등의 간단한 요리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것이 조금은 번거롭고 위험하다 할지라도 아이에게 음식을 강제적으로 먹이는 것보다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있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편식과 잘못된 식습관에서 오는 비만과 영향불균형 문제가 대두 되고 있다.
아이에게 경험하는 것이란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식습관 지도가 아닌 다양한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관심은 훗날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는 데 있어 좋은 바탕이 될 것이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다면 가장 먼저 이걸 해 보는 건 어떨까? 맛있고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어때요?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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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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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워2011.04.22 17:14
다행히.
우리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아서 너무 감사해요.
그
연*맘2011.02.26 17:42
정말.
음식습관을 잘 길들여줘야 엄마
이*2010.12.01 22:53
잘먹는아이
얼마되지는 않지만 우리 아
다*맘2010.12.01 21:40
잘먹는아이
제일이
우***맘2010.12.01 20:49
편식이 심해서 걱정!!
큰아이는 안그랬는데 둘째아이가 편식이 심한데 너무 좋은 정보네요.
아직 3살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식습관을 고쳐줘야할것 같아요.
맨날 고기
앙*2010.11.25 14:51
아~~ 편식 ㅜㅜ
저희 아가도 채소류는 잘안먹으려해서 고
윤*맘2010.11.25 12:45
울아가도 나중에 편식할려나..
지금은 뭐든 너무 잘먹고 좋아해서 음식먹을때는 다른곳에서 놀다가도 바로 기어와서
자
울***아2010.11.25 08:42
맞는말이긴 하네욤
좋은 음식은 정말 어떻게 알고 안먹으려 드는지
유**라2010.11.24 22:41
유부카라
맞는 말이에요~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가 식습관 어떻게 잡
아*이2010.11.24 20:26
올바른 식습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