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뉴런의 교훈!' 아이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
'거울뉴런의 교훈!' 아이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
  • 칼럼니스트 권장희
  • 승인 2018.07.14 08:1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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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육아 지혜바구니] 자녀의 뇌를 발달시키는 가장 영향력 있는 도구는 부모의 행동
부모가 아이 앞에서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아이 뇌의 거울뉴런들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이미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갈망이 자라게 된다. 결국 아이는 틈만 나면 호시탐탐 부모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베이비뉴스
부모가 아이 앞에서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아이 뇌의 거울뉴런들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이미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갈망이 자라게 된다. 결국 아이는 틈만 나면 호시탐탐 부모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베이비뉴스

뇌과학을 통해 우리는 뇌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알게 되었다. 인간의 뇌활동은 대뇌피질 속의 시냅스 활동이고 뇌발달은 곧 시냅스의 발달이다. 그리고 시냅스의 발달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반복함으로서 그 행동패턴이 시냅스 형태로 뇌에 기록되는 과정이다. 이것을 시냅스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대뇌피질에는 시냅스가 별로 없다. 왜냐하면 태아상태에서 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성인의 시냅스가 1000조개 정도인데, 갓 태어난 아기의 시냅스는 20조개로 약 2%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태어난 아기는 열심히 부모를 따라한다. 아기들은 부모의 ‘따라쟁이’로 살아간다. 부모를 따라한다는 것은 자신의 뇌 속에 부지런히 시냅스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부모를 따라하면서 인간의 시냅스를 발달시킨다. 대략 3세가 되면 어느 정도 인간의 활동이 가능한 시냅스 발달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워보면 세 살이 되면 아이가 의견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옷도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이 생기고, 바쁘게 외출해야하는데 현관에서 자기가 신고 싶은 신발을 고집하며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말도 많아진다. 이 시기에 엄마가 깨닫는 것이 있다.

‘아!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했구나!’

그런데 어쩔 수가 없다. 아이의 뇌 속에 시냅스가 발달하기 때문에 이제는 엄마 뜻대로 만은 안 된다.

그런데 태어나서 인간이 아니라 원숭이나 늑대와 함께 산 아이는 늑대나 원숭이처럼 행동한다. ‘정글북’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밀림에서 원숭이랑 살고 있는 아이는 원숭이의 행동패턴과 같은 삶을 살고 있고, 늑대랑 살고 있는 아이는 늑대처럼 걷고 행동한다. 왜냐하면 대뇌피질 속에 늑대나 원숭이의 행동을 따라하면서 시냅스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요한 발견이 있다. 태어난 아기의 뇌발달 곧 시냅스의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따라하기’라는 것이고 첫 번째 만남인 부모를 따라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뇌발달에 가장 영향력 있는 도구인 셈이다.

따라하기는 뇌 속의 거울뉴런을 통해 확인된다. 뇌 신경과학자들은 뇌 영상촬영을 통해 우리 뇌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만 해도 자신이 직접 그 행동을 할 때와 같은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우리 뇌에 거울뉴런이 있어서 따라하기를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안아들고 얼굴을 마주해 엄마가 혀를 살짝 내밀면 30센치미터 밖에 볼 수 없는 신생아도 혀를 내민다. 이러한 사실을 밝혀낸 워싱턴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인 앤드류멜트조프(Andrew Meltzoff)는 생후 10주가 되면 아기들은 행복(미소)이나 분노(찡그림) 같은 기본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엄마의 얼굴표정까지도 따라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빠가 걸어갈 때 뒤따라가는 아들의 걷는 모습이 똑 같은 것을 보면서 미소를 짓곤 한다. 이러한 모습은 아들이 의식적으로 아빠의 걷는 모습을 흉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장기간동안 아빠의 걷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뇌 속에서 거울뉴런이 아빠의 걷는 모습의 이미징을 계속했고, 단지 자신의 뇌 속에 이미징된 걷는 모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기가 태어나 자신의 뇌에 발달시킨 시냅스는 대부분은 부모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영유아기 뇌발달의 가장 결정적인 도구는 부모인 셈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아주 위험한 말이 이것이다.

“너는 왜 행동하는 것이 그 모양이니?”

거울뉴런은 이렇게 답한다. 엄마를 따라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부모인 나의 행동이 그렇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제멋대로 행하면 아이들은 보는 대로 행한다’는 말이나 ‘아이들은 부모의 앞에서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배우지 않고 부모의 뒤에서 (부모의 행동을 통해) 배운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부모의 행동이 너무 큰 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부모의 잔소리가 아이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격언도 거울뉴런 때문에 생겨난 말인 것이다.

거울뉴런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뇌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뇌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알려준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아이 뇌의 거울뉴런들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이미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갈망이 자라게 된다. 결국 아이는 틈만 나면 호시탐탐 부모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아이잭슨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집에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빠인 자신도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잡스는 자녀들과 식탁에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요즘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엄마들을 목격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우리 부모들이 많이 반성해야할 일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을 걱정한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을 절제해야한다. 아이들이 깨어있어 부모를 바라보는 모든 시간에 부모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자녀의 뇌에 기록되고 그것이 아이들의 욕망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칼럼니스트 권장희는 교직생활을 거쳐 시민운동 현장에서 문화와 미디어소비자운동가로 청소년보호법 입법을 비롯해, 셧다운제도 도입,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성화, YP활동(청소년스스로지킴이, 미디어교육활동) 개발 보급 등을 해왔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예방을 위한 민간교육기관인 사단법인 놀이미디어교육센터를 설립해 기쁘게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 「인터넷 게임세상 스스로 지킨다」, 「게임 스마트폰 절제력」,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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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l89**** 2018-07-28 01:32:59
참 어려운 일 인거같아요ㅠㅠ 나부터 실천하기~~
아이들 교육을 위한 부모교육자료 너무 좋네요
이런기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hejin**** 2018-07-24 19:09:19
쉽지않은 일이지만 힘들어도 보여주지않는다면 아이도 잘 적응할거같아요.

t**** 2018-07-24 16:03:39
아이들 앞에서 모범을 보이며 조심해야 하는데 잘 실천해봐야겠어요

db**** 2018-07-23 15:38:33
부모되기가 쉽지 않네요 소소한 행동 하나 하나 생각하며 해야하니

so**** 2018-07-19 14:28:35
아이가 이제 4개월 되가는데, ㅜㅜ 쉽지 않은것 같아요.. 글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됬어요. 열심히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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