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을 내 편으로 만들기
[아빠의 질문공부]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배움이 일어나게 하려면?
연일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어린이집 관련 뉴스가 뜬다. 이미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 집에서 내가 아이를 교육한다는 것은 특별한 케이스에 속할 정도로, 집에서만 아이들을 양육한다고 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그런데 유아교육 자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두는 부모들은 불안이 심해졌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원에서 운영하는 단체 SNS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아이들의 원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을 들여다보거나, 교사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를 넣어서 당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사정은 어떨까? 불안한 부모님들의 요구는 간섭이 될 수도 있다. 원에서 지침을 내려 진행하는 많은 행사들이 부모님들의 요구에 따라 변형하기도 하면서 제약을 많이 받는다. 언론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편을 들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정말로 믿기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들은 감시 아닌 감시를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98%의 유아교육기관은 매우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아이를 기르는 우리에게 주위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간섭이 심하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을 돌보거나 교육을 하는 부모 입장에서 자신 있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가 있을까? 간섭하는 사람이 남편이거나, 혹은 부인이거나, 혹은 부모님들이라면 어떨까? 지나친 간섭은 사람들을 위축되게 만든다. 물론 간섭하는 사람은 간섭이라고 절대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뭔가 부족해보이고,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기도 하여, 도움을 준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막상 모든 것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자기 주도적인 방향키를 잡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어린 아이들도 지나치게 간섭하여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들은 종래에는 스스로 하는 것을 멈추게 된다.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은 자율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무엇을 하더라도 기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집에서는 부모이고, 교육기관에서는 교사이다.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다. 교육만큼 막중한 사업은 없기 때문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가려면 자발적으로 주도적인 생각을 가지고 가야 한다. 스스로 책임을 지고, 항상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보면 무엇보다 교사의 자존감이 높아야 하고, 사기가 높아야 한다.
◇ 우리는 교사를 강력히 믿어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 한 명 한 명이 전부 자기 아이들 위한 부탁을 하면 교사는 어디에다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대부분 개별적이다. 그러므로 한 반 아이 전부를 챙겨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모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언제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까? 대부분 문제가 일어났을 때이다. 뭔가 부족하다고 여겨지거나, 불만이 있을 때 당연히 연락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연락을 받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늘 긴장되고 불안하다. 지적받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교사의 편을 들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고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약간의 팁을 드리고자 함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사가 우리 아이 편이 되려면? 우리는 교사를 강력히 믿어야 한다. 아이들이 겪는 소소한 갈등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잘 관찰하면서 아이가 어떻게 견뎌내고, 어떤 지혜를 발휘해서 극복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물론 원의 교사와 함께 해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원 밖에 있는 부모가 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문제해결력을 키우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수업과 원 생활에서는 교사에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
자유로운 선택과 주도권을 가진 교사는 더욱 기본에 충실하고 창의성을 가진 수업이 가능해질 것이다. 교사가 교사로서 사명감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음껏 믿어주고 감사하자. 지적과 요구를 위한 전화가 아닌,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소통을 하면 더욱 좋은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아이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아이의 세상에 동참하거나 어른의 세상에 초대하기도 하며, 걱정이나 불안보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교사에 대한 감사와 믿음은 교사 자신에게도 더욱 감사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자각하게 할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라는 가정과는 또 다른 세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엄마나 아빠의 영향력이 덜 미쳐야 한다. 하지만 교사와의 자유로운 소통으로 가정의 일과 원에서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서로 공유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부모는 교사를 믿고, 교사도 부모를 믿으며, 부모와 교사는 우리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내면에 가진 힘은 강하고 문제해결력도 갖추고 있다. 미리 모든 것을 예방해버린다면 경험을 통해 배울 어떤 지혜도 배울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집을 떠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주도권을 줄 수 있는 현명한 부모가 되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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