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남자! 가끔은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자
[아들바보 사진사의 포토에세이] 꽃을 든 남자들
칼럼니스트 김대욱loverboy222@naver.com
어느 날이었다. 아들과 난 대전에서 공주로 오다가 공주시 반포면에 잠시들렀다. 요즘 한창 지명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우리가 사는 공주 근처에서 자주 보이는 예산, 논산, 천안 등 지명을 곧잘 읽어내는데, 그날은 반포면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물론 없다. 그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반포면에 갔다. 우리 동네에 산 지가 17년, 익숙한 지역이라 기대되는 것도 없고 아들의 부탁이라 공주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룰루랄라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돌을 던지고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갑자기 어떤 남성(60대 이상으로 보이는)이 꽃을 들고 흐느적흐느적 언덕을 내려오더니 갑자기 꽃을 던지는 것 아닌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그는 힘차게 그리고 힘겹게 던진 꽃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울고 있었다. 아마 사랑하는 사람을 사별했으리라 생각하며 나와 차니는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해 나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사진의 남성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기원해본다.
“희찬아 우리 오늘 꽃을 사볼까?”
“응 좋아! 근데 왜? 꽃은 강가에 많은데 이걸로 꺾어서 만들어서 엄마 주자.”
“그래도 오늘은 꽃집에서 꽃을 사서 드리자. 나도 꽃 안 사서 준 지 오래됐고.”
“아 그랬구나~.”(가끔 이놈이 아주 많이 안다는 식으로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라고 이야기하면 쿡 찔린다.)
흥정 끝에 나는 화분을 자주 사러 갔던 꽃집에서 꽃을 샀다.
"자그맣지만 예쁘게 하나 해주세요!"
아까 강에서 꽃을 던지는 남성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꽃을 던지지 않아도 될 때 많이 꽃을 선물하자. 건강하고 평화로울 때 더 많이 사랑하자.
그래, 그렇게 다짐하는 거다. 그러면서 가끔은 꽃을 한 다발 아내(엄마)에게 주는 거다.
그날, 우리는 '꽃을 든 남자'가 됐고, 꽃을 받은 아내는 무지 행복해했다.
참 사랑이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가끔은, 아니 자주 꽃을 든 남자가 되자, 아들!"
*칼럼니스트 김대욱은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CCC 공주지부에서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사인 아내와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과 현대사회의 육아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편이다. 아들 딸을 둔 아빠로서 그들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아마추어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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