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는 미덕이지만 강요하면 '콤플렉스'가 됩니다
양보는 미덕이지만 강요하면 '콤플렉스'가 됩니다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08.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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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의 사회성 Q&A] 순한 기질의 아이와 사회성

Q.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4세 아이입니다. 아이가 순한 편이라 가정양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사회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사회성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아이,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데… 정말인가요? ⓒ베이비뉴스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아이,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데… 정말인가요? ⓒ베이비뉴스

A. 연령별 발달단계상 4세 아동은 사회성의 발달을 문제 삼을 시기는 아닙니다.

유치원에 입학할 무렵인 만 4세경이 또래관계에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인 규율과 규칙을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배우는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현재 어린이집 등에서 하고 있는 많은 활동들이 사회성을 형성하는 데 기반이 되는 것 또한 맞지만 사회성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가정양육을 한다고 사회성을 문제 삼을 연령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오늘은 기질에 따른 아이의 특성과 생활 중에 도움이 되는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순한 기질 아이의 특성입니다.

▲순한 기질의 아동들은 대체적으로 식사, 수면, 배설 등이 수월하게 양육됩니다. 순한 기질의 아동들은 행동 발달 과정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새로운 자극에 관심을 잘 가지며 환경변화에서 적응도 빠른 편입니다. 그로 인해 어린이집을 갔을 때에도 또래 속에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으며, 규칙을 쉽게 받아들이고 변화에도 빠른 적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녀가 순한 기질의 아이로 보인다면,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장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부모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감정대로 아이의 행동을 좌지우지하지 않아야 하며, 자기주장을 잘 내세울 수 있도록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행동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순한 기질이라고 해서 성향이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순한 기질의 아동이지만 특징적이게 겁이 많고 소심하거나, 고집이 세거나, 산만한 행동 등 다른 면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순한 기질이니 자연스럽게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특징적이게 보이는 행동에 관해서는 사회적인 활동을 위한 훈육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겁이 많고 소심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부모가 꼭 끌어안아주며 잘했다고 토닥여주는 과장된 행동의 격려는 좋으나, “너무 잘했어.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와 같은 과장된 언어적 격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라도 환경적 영향으로 새로운 면들이 발견될 수도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에게 양보를 강요하지 마세요. 어려서부터 순한 기질의 아동은 타인을 잘 배려하고 양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양보를 잘 하는 아이들이 모든 감정을 이해를 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양보를 한 후, 부모의 반응으로부터 기쁨을 얻은 것이지 양보라는 행위 자체를 기뻐서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양보를 했을 경우 감정적으로 공감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적 양보가 계속되게 되면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빠져서 언제나 착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우며,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으니 아이의 감정을 읽고 올바른 양보의 개념을 가르쳐주세요.

▲역할놀이를 통해 규칙과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부모와의 역할놀이는 이후 겪게 될 문제 상황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며, 감정조절과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인형, 로봇 등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자발적인 놀이를 결정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새로운 장소에서 경험이 필요합니다.

문화센터 같은 소규모 집단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어울려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보통 순한 아이와 순한 엄마가 만나면 상황에 있어서 대체로 허용적이고, 무엇이든 타협하며 불편한 감정도 적당히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의 감정까지도 모든 상황에서 적당히 넘겨버린다면, 아이는 사회에 나아갔을 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경우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양성을 배우되, 감정과 생각을 느끼고 말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사회성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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