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달부터 애독자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2012년 새로운 생활사진공모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아기와 만났을 때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이었을 겁니다. 10개월의 기다림 끝에 처음 아기와 만난 감격, 사진으로 남겨두셨나요? 아이가 출생한 순간을 기록한 사진을 기다립니다. 6월호에는 편집국에서 선정한 애독자 문현경(사랑해구기자) 님의 사진과 사연을 싣습니다.
너로구나!
2010년 11월 03일
아침 일찍 남편과 산부인과로 향했어요.
진통이 와서 소리 꽥꽥 지르면서 갔냐구요? 아니요. 예정일이 일주일이 지나도 엄마 뱃속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 우리 딸 덕분에 제발로 아무렇지 않게 성큼성큼 걸어 병원으로 갔답니다.
촉진제를 맞고 유도분만 하기로 했거든요. 촉진제를 맞고 몇시간이 흘러도 자궁문이 많이 열리지 않아 의사선생님은 밤이나 되어야 나오려나보다 생각했대요.그런데, 진통 6시간만에 첫 아기가 태어났어요!
오전 10시쯤 촉진제를 맞은 후 몇 시간 후 진통이 오고, 갑자기 진행이 빨라져서 오후 5시 50분쯤 사랑하는 딸과 만났답니다.
아~ 제 몸에서 딸이 쑤욱 하고 빠져나오는 그 느낌,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면서 '이제 됐다' 안도하게 되던 그 순간. 그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남편이 탯줄을 잘라준 후 바로 제 품에 안겨 더듬더듬 젖을 찾아 무는 우리 딸, 행여 부서질세라 깨어질세라 조심조심 아기를 쓰다듬어보았지요.
그 순간을 남편이 찰칵 찍어주었답니다. 그리고 아기는 신생아실로 옮겨 깨끗이 씻은 후 다시 아빠와 만났어요.
아빠는 아기가 하품하는 순간도 멋지게 사진으로 남겼답니다. 저 두 장의 사진을 저는 평생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할거에요. 그 날의 기억도 함께요.
지금 아기는 재잘재잘 말도 잘 하고 엄마랑 장난도 잘 치는 18개월 장난꾸러기가 되었어요. 아기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지 몰라요. 더 많은 사람들이 아기와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요.
아래 글은 제가 아기를 만난 후 썼던 글이에요. 시라고 하기엔 볼품없지만 함께 남겨볼게요.
감사합니다.
<너로구나!>
내 갈비뼈를 발로 차던 그녀석,
너였구나.
내가 자꾸 화장실에 들락날락하게 만든 그녀석,
너였구나.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게 만든 그녀석,
너였구나.
민트향이 싫어져 치약도 바꾸게 만든 그녀석,
너였구나.
입고 다니던 옷을 죄다 옷장속에 묵혀두게 만든 그녀석,
너였구나.
남편 품에 꼬옥 안기고픈 마음을 접게 만든 그녀석,
너였구나.
내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든 그녀석,
너로구나!
글·사진 = 문현경(닉네임 사랑해구기자)
감동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