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하늘, ‘별을 보러 갑니다’
가을밤 하늘, ‘별을 보러 갑니다’
  • 칼럼니스트 김정은
  • 승인 2018.10.19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딸그림 엄마글] 말 트임이 늦었던 딸의 그림 이야기

수민이 다섯 살에 수린이가 태어났습니다. 수린이가 태어난 날 저녁, 아빠와 수민이는 동생을 보러 병원에 다녀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병원 화단에서 꽃을 보고 수민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별이 떨어져서 꽃이 됐어요!”

아빠는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꽃 한 번 쳐다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수민이 말대로 하늘의 별과 병원 화단의 꽃이 쏙 빼닮았습니다. 활짝 핀 꽃 한 송이 앞에 멈춰서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수민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아빠! 별이 떨어져서 동생이 됐어요!”

활짝 핀 꽃을 보고 막 태어난 동생 생각이 났나봅니다. 아빠는 수첩을 꺼내 얼른 그날의 대화를 기록했습니다.

아빠!

몰랐어?

꽃은 원래 별이었어.

아빠!

몰랐어?

별은 원래 꽃이었어.

별이 떨어져서 꽃이 된 거야.

- 별과 꽃, 유수민(5세)

여덟 살 수민이가 컴퓨터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별이 바로 꽃이 되는 그림입니다.

별과 꽃(8세 그림). ©유수민
별과 꽃(8세 그림) ©유수민

수민이는 동생이 태어난 날에 지은 동시 ‘별과 꽃’에 꼭 맞는 그림을 그려서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언니의 동시와 그림 때문이었을까요? 네 살 수린이는 정말 별과 꽃을 정말 정말 좋아했습니다.

다섯 살 수린이가 그린 ‘별을 보러 갑니다’입니다. 그림에서 수린이는 언니와 별나라에 놀러갔습니다. 별나라 하늘에는 별이 많습니다. 하늘에서 별 비가 후두둑 쏟아집니다. 떨어진 별 빗방울이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별을 보러 갑니다(5세 그림). ©유수린
별을 보러 갑니다(5세 그림) ©유수린

매년 마지막 날이면, 수린이네 가족은 특별한 밤을 준비합니다. 집 안 모든 불을 끄고 식탁 위에 작은 초 하나를 켭니다. 온 가족 모두 모여 앉아 한 명씩 돌아가며 한 해를 돌아보고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다가올 새해에 하고 싶은 일을 말합니다. 일곱 살 마지막 날과 여덟 살 마지막 날, 수린이는 같은 새해 소망은 말했습니다.

1. 별 보기

2. 꽃구경

3.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매년 별 보기를 첫 번째 소망으로 꼽는 수린이를 위해 ‘천문대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밤에 수린이는 별을 보러 갑니다. 열 살 수린이는 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무척 궁금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정은은 글 쓰는 엄마입니다. 다년간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은 경험을 담은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2016)과 엄마와 두 딸의 목소리를 담은 「엄마의 글쓰기」(2017)를 썼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관련기사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1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