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 집 아들아이가 생일이 빠른데도 옆집 딸아이보다 못하는 게 더 많아요. 어려서부터 두 아이가 함께 어린이집, 유치원에도 다니고 특별하게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그런데 왜 우리 아들아이는 동생 같고 옆집 딸아이는 누나처럼 잘하는 게 더 많은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잘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딸과 아들의 선천적인 뇌 발달의 차이에 의해 재능과 기술, 행동의 차이가 있다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언어발달에 있어서 많은 차이로 인해 언어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여아와 남아의 발달 차이가 두드러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 여아와 남아가 정말 유전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여아는 남아보다 건강한 경향이 있어서 여아 태아는 남아 태아보다 더 생존 경향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출산 후에도 지속되어 유아 남아는 출산 합병증이 더 많고 인생을 통해 남아는 더 많은 질병과 역기능을 겪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도 남학생의 경우 위험한 행동(골절, 상해, 음주, 무모한 운전, 자살 등)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힘을 필요로 하는 원시사회나 농경사회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는 공감이나 소통 등 사람 간의 정서가 중요한 능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딸과 아들의 선천적인 뇌 발달의 차이에 의해 재능과 기술, 행동의 차이가 있습니다.
◇ 알파걸은 들어보았는데, 알파보이는 없나요?
하버드대의 댄 킨들런 교수가 미국과 캐나다의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미국 여학생들의 20%가 공부, 운동,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비전,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엘리트 소녀를 만났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사회계층의 출현이라 하며 ‘알파걸(Alpha Girl) 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알파걸은 성실하고 낙천적이고 실용적이고 이상주의적이며 개인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평등주의자이고, 관심영역이 광범위해서 인생의 모든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유능한 소녀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 아들과 딸을 함께 키워보면 대소변 가리기, 언어 발달 모두 아들보다는 딸이 빨리 했는데, 선천적인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여성과 남성의 뇌는 부위별로 크기 차이가 있습니다. 감정조절 변연계, 기억력 중추 해마는 여성이, 감각 기관 정보처리와 공간 인식의 두정엽, 성적 충동과 공격성의 편도체는 남성이 더 큽니다. 결국 여성과 남성의 뇌는 인류의 진화에서 비롯된 차이가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말하기, 글쓰기, 외국어 습득 능력 등 언어능력은 전반적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빠릅니다. 그리고 결국 언어능력은 언어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등의 소통으로 인해 학업 수행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 언어 기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결국 성인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 성적에서도 탁월해지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딸아이를 더 많이 귀여워하고 더 다정다감하게 키우게 되는 것 같아요.
언어 발달을 살펴보면 동의어나 색깔, 형태를 나타내는 단어 떠올리기도 여아가 6개월에서 1년 빠릅니다. 듣기, 말하기, 기억력 등을 주관하는 측두엽 신경세포는 여아가 남아보다 10% 이상 많이 소유하고 출생합니다.
언어, 제스처 등 상징적 행동 관련의 대뇌 부위 활동은 여성이 더 많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언어 기능이 차이가 있어서 대인관계와 감정 표현의 능력이 발달하고 결국 여아의 전반적인 발달이 더 빨리 이루어지게 됩니다.
◇ 아들과 딸은 언제까지 발달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요?
남아와 여아의 발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남아의 경우 여아보다 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아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여아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 이후에는 키가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 시기에 이미 성장판이 닫혀버리게 됩니다. 반면 남아의 경우 군대에 가서도 키가 큰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까지도 뒤처져 오던 남학생들의 경우 성장이 계속 진행되면서 성적이 부쩍 향상되는 학생의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뇌 발달은 여성의 경우 20-22세, 남성의 경우 24-25세에 완성됩니다.
*칼럼니스트 김경란은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서 예비 유아교사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교사, 원감, 원장으로서 현장에서의 경험을 부모와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녀 발달에 대한 특성의 이해와 실제적인 양육의 솔루션을 제공하여 성공하는 우리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 지원을 위해 많은 부모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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