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소용량 일반 냉장고가 대세다."
1인 가구와 싱글족의 증가세에 맞춰 소용량(100~120L) 일반형 냉장고 시장이 활황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전략모델을 출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용량의 일반형 냉장고 판매율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판매율 사이에 차이가 없다"며 "반면 일반형 냉장고는 지난해에 비해 올 상반기 약 15%의 판매율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1인 가구와 싱글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년 장래가구 추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2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서울에 살고 있는 1인 가구 비중은 24.4%로 4가구 중 1가구가 독신 형태의 주거생활을 하고 있다.
싱글족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1순위로 고려하는 사항은 경제성과 효율성이다.
같은 맥락에서 대용량 냉장고의 경우 고급제품 가격이 최대 500만원에 이르는 등 소형 냉장고에 비해 5~6배가량 비싸다.
대용량 냉장고는 용량에 비례해 전기세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경제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소용량 냉장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100L급 소형 냉장고 및 고사양 프리미엄 일반형 냉장고가 인기"라며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성장한 1~2인 소규모 가구 증가세에 맞춘 전략제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우일렉 관계자도 "냉장고 시장에서 대용량 냉장고와 소용량 냉장고 수요는 각각 따로 있어 왔다"며 "원룸 수요와 혼자 사는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실속을 중시하는 이들이 120L 내외의 소용량 냉장고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가전업계는 발 빠르게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규모 냉장고를 출시하고 나섰다. LG전자의 '매직스페이스 LG'와 대우일렉이 출시한 '미니 냉장고', 삼성전자의 '민트 블루' '오하라 레드' 등이 대표적인 200L 이하 소형 냉장고 제품이다.
한편, 1인 가구 수가 점차 증가해 약 20년 후 그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용량 냉장고의 시장도 밝게 전망되고 있다.
july20@fnnews.com 파이낸셜뉴스 김유진 기자 / 베이비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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