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화장을 좋아해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화장을 좋아해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9.02.1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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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뇌 만들기] 재능과 열정

Q. 이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화장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쓰는 화장품을 관심이 많고, 혼자 머리를 묶거나, 예쁜 옷 입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주변에서 ‘얘는 누굴 닮아 이러나~’ 할 정도로 꾸미기를 좋아했습니다. 반면에 저는 화장도 잘 안 하고 옷도 털털하게 입는 편이라 처음에는 아이의 행동이 귀엽고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원복을 입어서 챙겨주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예쁜 외출복 서너 벌만 있으면 충분했으니까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매일매일 다음 날 입을 옷들을 챙깁니다. 그리고 몰래 화장을 하려고 합니다. 거울을 꼭 가지고 다니고 용돈을 모아서 화장품을 삽니다.

인터넷으로 화장하는 동영상을 주로 시청합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아직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두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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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장을 좋아하는 것은 우뇌의 미적 감각에 속하는 하나의 기능입니다. 이 아이는 미적 감각이 뛰어나 미술의 그리기, 표현하기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마 정도 많고 친구 관계도 좋을 것입니다. '우뇌적인'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얼굴이나 옷 등에 관심을 가지고 표현해보는 것들도, 아이의 재능을 키우는 데 대단히 좋은 훈련 방법입니다.

뇌는 자신이 선호하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훈련을 통해 더욱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공부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선호하는 것을 훈련하고 노력해볼 기회조차 주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입니다. 그 시대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전문가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교육해야 할까요? 바로 재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어머님의 아이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옷을 고르고 자기 물건을 챙기는 일은 참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화장을 좋아하는 것을 ‘잘못’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재능’이라고 바라봐 주시면 어떨까요? 어머님도 아이의 관심사를 같이 즐기고 응원하며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해주고,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하는 규칙과 학습도 병행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100권 읽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하나 사주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가 화장을 인터넷방송을 통해서만 본다면 직접 메이크업 하는 백화점을 데리고 가서 보여주거나, 화장품 성분과 관련된 책이나, 화장법에 관한 책을 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재아동을 상담하기도 하지만 또 많은 문제아동을 만나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아이가 무기력한 아이입니다. 한창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나이에 초점 없는 눈빛으로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보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눈을 반짝일 때 아이의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응원과 함께 아이의 현명한 조력자가 돼주는 건 어떨까요?

물론 어머님께서 아이의 이른 화장을 걱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됩니다. 요즘 거리에는 화장한 청소년들이 많이 보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중고등학교의 90% 이상은 회장뿐만 아니라 두발의 자유도 없었습니다. 교사와 선도부는 교문 앞에서 복장과 두발을 검사하고 규정에 맞지 않은 머리 길이면 강제로 자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서 이런 일은 사라졌습니다. 두발의 자유는 학생 인권의 기본이라며, 서울시 교육감이 초·중·고등학생의 머리에 대한 학교 규칙을 없애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청소년기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나 예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놀다가 꼬질꼬질해진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도 아이의 기준이 아닌 어른들의 기준일 뿐입니다.

아직도 지구의 반대편의 나라에서는 종교의 이유로 여성의 눈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가려야 외출을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는 오래된 관습입니다. 어쩌면 어른들인 우리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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