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 아이들은 밥을 잘만 먹는데 우리아이는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라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특히 돌 무렵부터 밥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전에 잘 먹던 아이인데 돌 무렵부터 밥은 안 먹고 입안에 물고 있고, 먹으라고 하면 짜증을 부리거나 토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합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돌 무렵에는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주변에 관심이 더 가는 나이라 음식에 대한 흥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또, 사실 예전 형제자매들이 많을 때는 아이가 밥을 안 먹어도 부모님들이 바빠서 그냥 두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은 외동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온 가족이 아이의 식습관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 밥을 더 안 먹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식사습관은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이루어 집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 하는 가족은 아이들도 그런 경향을 가지며 딱딱한 분위기에서 식사 하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강압적 성향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은 당연히 아이도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채소를 먹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브로콜리나 오이, 시금치 등을 강요한다면 해당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영유아 시기에는 타인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도 부모가 하는 식이습관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밥을 안 먹는다고 간식이나 밥 이외의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주된 식사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의 식사량이 적다고 분유나 모유를 더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엔 밥, 더 안 먹습니다.
배가 부르기 때문에 안 먹는 것도 있고 삼키기 쉬운 음식을 더 선호하므로 씹는 음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돌 이후 수유량은 500~600cc 이하로 줘야 합니다. 만약 생우유로 준다면 우유 두 팩정도가 적당합니다. 고기가 포함된 이유식을 먹지 않고 유동식만 먹는다면 비타민과 철분이 결핍되고, 이로 인해 철분결핍성 빈혈이 온다면 그로 인해 식욕이 줄어 음식을 더 안 먹을 수 있습니다.
돌 무렵의 정상적인 식사는 하루 3회의 식사와 식간이나 수면 전의 우유 두 팩 정도입니다. 영유아 검진을 하다 보면 밥이 주식이 아닌 아이가 있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가끔 있습니다. 돌이 지나면 어금니가 나지 않았더라도 죽이나 진밥을 반찬과 함께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영유아 검진에서 체중이 5% 이하로 나온다면 다른 질병에 대한 검사를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상위 5% 이상으로 나와도 정밀검사를 염두해 보아야 합니다.
사실 아이의 식사량을 단기간에 늘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단 식이습관을 서서히 조절하며 달고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밥맛을 잃기가 쉽고 간이 안 된 음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칼로리가 높은 유동식을 소아과 선생님과 상의 후 먹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칼로리가 높은 유동식의 특징은, 양은 일반분유 정도지만 칼로리가 두 배 이상이므로 몸무게를 늘리기에 좋습니다. 만약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약은 항상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우선 식이습관 조절 등을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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