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우리 아이,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내성적인 우리 아이,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03.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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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내성적이라고 모두 적응에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Q. 우리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저는 새 학기가 되면 아이 적응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6개월씩 걸려 겨우 적응한 내성적인 아이가 학교를 가니 늘 마음이 쓰입니다. 활달하고 성격 좋은 아이들은 새 학기에도 잘 적응하곤 하던데 정말 부럽습니다.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내성적인 아이 적응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베이비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내성적인 아이 적응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베이비뉴스

A. 타고난 성격은 좋고 나쁜 것이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생김새가 다르듯 성격도 모두 다릅니다. 성격은 살아가면서 환경적인 영향으로 형성되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타고난 성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얼굴 생김새부터 표정, 몸 동작 하나하나까지 모두 부모를 닮습니다. 결국 유전인가 싶다가도 ‘내 자식인데 왜 저러나’ 싶을 때는 유전이 전부는 아닌 것도 같습니다.

◇ 성격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품성’입니다

외향형이든 내향형이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길 바랍니다. 또 리더쉽을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도 하지요.

사실 학교나 집단에서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눈에 띄거나 적극적으로 자기를 어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 아이가 조용히 있다가 손해보지는 않을까,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을 때도 “내꺼야!”라고 소리치지 못하고 그냥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속이 상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일도 있습니다. 옆집 엄마가 아이와 새로 생긴 키즈까페에 다녀와서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고 해서 기대감에 부풀어 아이와 함께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우리 아이는 신나하기는커녕 쭈뼛거리고 잘 놀지 못하면 엄마는 실망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즐겁게 노는 곳인데 사소한 걱정을 늘어놓으며 가만히 서서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줘야 될 것만 같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 내성적인 아이라고 모두 적응에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아이는 낯선 곳에 가면 바로 놀이를 시작하기보다는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고, 따라서 어떤 놀이를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합니다. 조용한 아이들은 보통 조심성이 많기 때문에 공간이나 사물도 충분히 탐색한 후 다가갑니다. 기대감에 부푼 엄마가 조금 기다려준다면 아이도 탐색을 마치고 하고 싶은 활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이가 소심해서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급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 아이들 각자 장점이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외향적인 성격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습니다.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고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 새로운 것도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에너지 수준이 높고 목소리가 커서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관심을 많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아이는 더 적은 수의 친구와 더 깊은 관계를 맺기도 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파고들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결국 둘 다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내성적이라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아이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를 내 마음대로 바꾸어보려는 것은 아이를 자기의 소유물로 여기는 미성숙한 부모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매우 통제적인 양육방식으로 그런 양육은 아이가 부모에 대해 적대적으로 느끼거나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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