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 '부모의 말'에 달려 있다
아이의 자존감, '부모의 말'에 달려 있다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19.05.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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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에게 질문하는 법

“얼마나 혼나야 정신 차릴래?”

“넌 왜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시키니?”

“조용히 해. 입 안 다물어?”

이런 말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부모의 '말습관'이다.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조금도 참지 못하고 심지어 공격적이기까지 하다면 그 아이의 부모도 별반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이처럼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면 아이의 감정은 억압되고 심리적 성장은 멈추고 만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말에 달려 있다. 특히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좋은 질문'은 아이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입을 열게 하는 중요한 열쇠다.

좋은 질문을 할 때는 3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첫째는 ‘개방형 질문’, 둘째는 ‘미래지향적 질문’, 셋째는 ‘어떻게 질문’이다.

아이에게 하는 질문에도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하는 질문에도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우선 ‘개방형 질문’은 말 그대로 상대방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게 하는 질문법이다. 질문 자체가 개방되어 있어 어떤 대답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넌 뭘 할 때가 가장 즐거워?” 같은 질문이다. 이렇게 질문하면 아이는 스스로 답하기 위해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반면 폐쇄형 질문은 자유롭지 못하고, 한정된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질문을 말한다. “이거 치우라고 했어 안 했어?”, “하기 싫어서 힘들어?”와 같은 형태인데, 질문자의 뜻이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아이도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폐쇄형 질문의 장점도 있다. 깊게 고민할 필요 없이 신속한 대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길게 봤을 때 유익함이 적은 질문법이다.

두 번째는 ‘미래지향적 질문’이다. 과거지향적 질문은 과거나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질문으로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의혹과 비난이 깔려 있기 쉽다. “어제 유치원에서 야단 맞고 오늘도 또 정신 못 차리지?”라는 말에는 이미 과거에 한 일들에 대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는 더 위축되고, 마음을 쉽게 닫는다.

그에 반해 “미래에 너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시도를 해보면 좋을까?”와 같이 미래의 행동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 질문은 아이가 희망을 갖고 스스로 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어떻게 질문’이다. 어떻게 질문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어떻게 하면 엄마가 너에게 도움이 될까?”와 같이 아이에게 결정이나 선택을 돕는 질문을 말한다. 어떻게 질문은 아이가 대답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질문이며 상황을 보다 쉽고 긍정적으로 이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큰 반감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왜 질문’은 아이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질문법이다. 예를 들면 “너 왜 이거 안 했어?”, “왜 이렇게 늦게 오니?”와 같은 질문을 들 수 있는데, 질문에서 알 수 있듯이 ‘왜’라는 표현은 무조건 두 손 들고 항복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심지어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받게 해 아이는 ‘왜’라는 질문이 부당하다고 느낀다.

좋은 질문을 통해 반성을 모르던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줄 알게되고, 꿈이 없던 아이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좋은 질문은 아이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부여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부모는 좋은 질문을 이용한 대화법으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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